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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2분기 매출 1065억원…역대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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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방송 스트리밍 업체인 숲(SOOP, 옛 아프리카TV)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개인방송 트렌드를 발빠르게 반영한 전략이 먹히면서 네이버 치지직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숲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0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3% 늘었다고 31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333억원으로 같은 기간 41%가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이 회사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도 27%에서 31%로 개선됐다. 숲은 개인방송 스트리밍 플랫폼인 ‘아프리카TV’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이 플랫폼 내 결제에서만 매출의 83%가 나왔다.

방송 중계를 지원하고자 내놨던 서비스들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숲은 플랫폼 구분 없이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e스포츠 토너먼트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서비스인 ‘GGGL’을 최근 출시했다. 가상의 캐릭터를 앞세워 방송 활동을 하는 ‘버추얼 스트리머’들을 위해 광학식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지원하기도 했다. 한국 프로야구(KBO)의 해외 중계, 파리올림픽의 국내 중계도 지원하면서 스포츠 콘텐츠도 확보했다.

지난 5월 네이버가 정식 출시한 개인방송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과의 경쟁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앱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안드로이드 앱 시장에서 아프리카TV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118만명으로 치지직(99만명)보다 19% 많았다. 총 사용시간은 아프리카TV(2264만시간)가 치지직(1045만시간)의 2배를 웃돌았다. 쿠팡플레이(1397만시간)보다도 많았다. 고몰입 이용자가 많으면 이용자당 수익을 개선할 여지가 크다.

숲은 해외 사업을 확장해 수익원도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자 지난 6월 해외용 스트리밍 플랫폼인 ‘숲’을 출시했다. 해외 스트리머들과 현지 e스포츠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며 스트리밍 시장 영향력을 키우는 게 목표다. 올 3분기 중에는 아프리카TV의 이름도 숲으로 바꾸고 인터페이스를 개편한다. 정찬용 숲 대표는 “기술 우위를 지속하고 국내 서비스의 새 브랜딩과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 확대로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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