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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아닌데…"묵혀둔 청약통장 던졌다" 잘 나가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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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부동산시장이 미분양 물량 증가, 집값 하락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전주 충주 등 일부 지방 도시는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불황을 이겨나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부분 최근 몇 년간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이라 청약 실수요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0일까지 지방 청약 경쟁률은 6.42 대 1이다. 지방 시도별로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보인 지역은 전북(42.86대 1), 충남(15.37대 1), 충북(14.77대 1)이다.

전북은 올해 들어 6곳이 청약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전주에 공급된 덕진구 ‘에코시티 더샵4차’와 완산구 ‘서신 더샵 비발디’가 흥행을 거둔 영향으로 전북 전체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에코시티 더샵4차는 354가구 모집에 6만7687건이 몰리며 191.21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 상반기 지방 청약경쟁률 1위다. 전북 나머지 4개 단지는 청약이 미달하거나 1순위에서 마감하지 못했다.

충북은 올해 공급된 4개 단지 중 3곳이 청주 물량이다. 흥덕구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일반분양 521가구)에 청약통장 2만4692건이 접수됐다. 흥덕구 ‘힐스테이트 청주센트럴 2차’는 26.82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 타입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달 청주 전체 청약 경쟁률은 16.59 대 1로 다른 지방 도시에 비해 높은 편이다. 지난해도 경쟁률이 34.51 대 1로 치열했다.

청주는 그동안 실수요에 비해 분양 물량이 부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1년 1만401가구가 공급된 후 2022년(9274가구)과 지난해 8766가구) 1만 가구를 밑돌았다. 지난달 기준 청주 인구(내국인)는 85만3187명으로 2020년(84만4993명)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전주의 아파트 공급도 적은 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주는 2022년과 지난해 각각 365가구, 583가구 분양됐다. 지난달 기준 시공 중인 공동주택은 총 5205가구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청약 성적이 좋았던 지방 도시는 미분양이 쌓인 대구, 부산 등에 비해 공급이 많지 않았던 지역”이라며 “전주는 인허가 실적도 비교적 적다”고 설명했다.

청주는 하반기 분양을 앞둔 단지가 3곳이다. 민간분양은 서원구 사직동 ‘청주사모1구역’(2512가구)뿐이고, 2곳은 상당구 지북동에 공공임대 형태로 공급되는 ‘청주지북 A4·A5행복주택’이다. 전주에서는 하반기 재개발 사업 등을 통해 3037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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