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엔진 생산 업체 STX중공업이 HD현대마린엔진으로 재탄생했다.
STX중공업은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과 신임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고 발표했다. 대표이사엔 강영 HD현대 STX중공업 인수추진 총괄(사장)이 선임됐다.
강 대표는 HD현대그룹의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다. 1992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해 경영부문장(전무), 재경본부장(부사장) 등을 지냈다.
HD현대그룹은 HD현대마린엔진 인수로 다양한 선박 엔진 생산 포트폴리오를 갖게 됐다.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선박 엔진 시장 글로벌 1위다. 그룹은 대형 선박 추진용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중공업과 중소형 선박용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마린엔진, 발전용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엔진 등으로 전문 영역을 세분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HD현대마린엔진이 보유하고 있는 왕복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꾸는 장치(크랭크섀프트) 등의 생산 기술을 활용해 부품 국산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계 선박 엔진 시장 규모는 매년 5.2%씩 성장해 2030년에 187억5000만달러(약 2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친환경 엔진 기술은 조선 산업의 탈탄소 전환을 주도할 핵심 동력"이라며 " 이번 인수는 압도적인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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