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인천공항공사의 자회사 일부 근로자들이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면서 하루 파업이 실시되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7말8초 여름철 휴가로 여객이 몰리면서 극성수기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이용객의 불편이 예상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30일 오전 9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파업에 돌입한 조합원은 자회사 소속 환경미화원 등 900여 명이다. 인천공항공사 자회사는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인천공항시설관리, 인천공항보안경비 3곳이다. 총 인원은 약 9000여 명이다.
파업 참여자들은 "인천공항 4단계 개항으로 인천공항의 면적과 여객은 대폭 늘어나는데, 현장 인력증원 계획이 전무하다"며 "인력 쪼개기, 노동자 쥐어짜기 꼼수 운영은 위험천만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인천공항 4단계 사업은 제2터미널 확장 공사로 올해 말 개장한다. 현재 연 수용인원 7200만 명에서 1억 명가량으로 여객 수용 능력이 늘어난다. 터미널 공간이 확장되는 만큼 인력도 충원되어야 한다는 게 민주노총 측의 주장이다.
노조는 4단계 필요 인력 산정 결과 수하물 등 시설관리에 796명, 탑승교와 귀빈실 운영 등에 382명, 보안경비 161명 총 1339명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은 30일 경고 파업에 인천공항공사와 자회사가 반응이 없으면 다음 달 13일 2차 파업에 돌입한다.
공사와 자회사는 평소 700여 명의 환경미화원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자리에 파업 공백을 메꾸기 위해 자회사 비조합원과 공사 직원 등 463명을 추가 투입했다
공사는 올해 자회사와 용역 계약 체결 시 제2여객터미널 확장에 따른 증원과 감원 소요( 근무지 통합, 업무 내용 축소, 일부 업무의 외주 전환 및 첨단 장비 이용한 업무 효율성 강화)를 균형있게 감안해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추가 인력 충원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추가 증원 문제도 노사 관계 직접 당사자인 자회사와 선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법으로 보장된 합법적 쟁의행위에 대해 공사는 개입할 의사가 없으나, 집회 중에 발생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조치해 공항을 이용하는 내외국인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