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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 안 갈래요"…'K관광' 열광하던 태국인들 등 돌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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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는 태국 관광객 감소세가 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수 1위였지만 지난 6월에는 5위까지 내려왔다. 지난해부터 전자여행허가(K-ETA) 제도 문제가 불거지며 관광객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 태국 관광객은 2만150명이다. 지난해 동월 대비 19.5% 줄었다. 같은 기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47.5% 증가해 141만7000명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요 방한 국가 중 관광객이 20%가량 줄어든 국가는 태국이 유일하다. 감소세는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수에서 5위에 그쳤다. 베트남(4만7323명), 필리핀(4만4891명), 싱가포르(3만4134명), 인도네시아(2만9137명) 다음이다. 지난해 4월만 해도 3위였지만 지난 5월 5위로 내려온 뒤 2개월 연속 5위에 그쳤다.

태국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1위 국가였다. K 콘텐츠의 폭발적인 인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다. 2019년 태국 관광객은 57만2000명으로 베트남(55만4000명)과 필리핀(50만4000명)보다 많았다. 올해 상반기 누적 인원은 16만8328명 베트남(24만9231명), 필리핀(24만7878명), 싱가포르(17만2088명)에 이어 4위에 그쳤고 5위 인도네시아(16만4645명)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방문객이 줄어든 원인으로 'K-ETA'제도가 꼽힌다. 2021년 9월 도입된 K-ETA는 112개 무사증(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국적자가 국내 입국을 위해 현지 출발 전 홈페이지에 정보를 입력하고 입국을 허가받는 제도다. 지난해부터 태국에서는 엄격한 심사로 입국 거절 사례가 잇따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되거나 입국 심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글이 공유되면서 반한 감정이 확산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법무부에 올 연말까지 태국인에 대한 K-ETA 한시 면제 조치를 요청했지만, 법무부는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태국은 국내 불법 체류자 1위 국가다. 불법체류자들이 마약과 성범죄 등 강력범죄로 유입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문체부는 태국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한 홍보를 지속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적극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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