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으로 근무하는 부모 중 65%가 일과 삶의 균형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반면 사무실에 출근하는 부모들은 만족도가 49%에 그쳤다.
글로벌 HR 플랫폼 리모트는 전세계 13개국 1만3850명의 일하는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는 5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무실 복귀 정책은 일하는 부모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72%가 사무실 복귀 정책이 일과 삶의 균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영국(70%), 독일(76%), 스웨덴(80%) 등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호주에서는 81%의 응답자가 사무실 출근 일수를 늘릴 경우 경우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고, 스페인에서는 49.5%가 사무실 의무 출근 일수가 늘어날 경우 직장을 그만둘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싱가포르에서는 89.7%의 응답자가 유연한 근무 옵션이 제공된다면 자녀를 더 낳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보육비 부담 역시 원격 근로자들이 더 적게 느꼈다. 한국 원격 근로자의 28%가 보육비가 부담된다고 답해 사무실 근로자(45%)에 비해 보육 비용 부담을 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격 근로자의 65%는 일과 삶의 균형에 만족한다고 답햤고, 사무실 근무자는 이 비율이 49%였다. 한국 응답자의 44%가 유연한 근무 옵션을 직장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답했다.
많은 국가에서 '가짜 유연성' 문제가 지적됐다. 싱가포르의 82.1%, 홍콩의 86%, 독일의 71%가 회사가 유연근무를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는 '가짜 유연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스웨덴에서도 79.4%가 '가짜 유연성'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욥 반 더 부르트 리모트 최고경영자(CEO)는 "유연근무제가 일하는 부모들의 삶의 질 향상과 출산율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기업들은 실질적인 유연근무 정책을 통해 인재 유치와 유지,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