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수영 자유형 200m에서 메달을 기대했던 황선우(21)가 결승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충격의 탈락을 당했지만 의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결승 시합 진출에 실패한 것을 두고 “내 수영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 건 아니”라며 “남은 수영 인생을 위한 교훈이 된 레이스였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수영 ‘황금세대’의 중심인 황선우는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의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혔다. 그는 해당 종목에서 한국 수영 최초로 3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획득한 국제 무대 강자였다. 2022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2위(1분44초47), 2023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3위(1분44초42), 올해 2월 열린 2024년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우승(1분44초75)을 차지했다.
기록에서도 뒤지지 않았다. 2024년 자유형 200m 기록 순위에서도 1분44초75로 다비드 포포비치(1분43초13·루마니아), 루카스 마르텐스(1분44초14·독일), 매슈 리처즈(1분44초69·영국)에 이은 공동 4위를 달렸다.
하지만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히던 황선우는 준결선 무대를 넘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했다. 그는 29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5초92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준결승에 출전한 16명 중 9위에 그친 그는 상위 8명이 받는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8위로 결승행 막차를 탄 마쓰모토 가쓰히로(일본)의 기록은 1분45초88로, 황선우와 격차는 0.04초였다.
황선우도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3년 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의지가 강했던 그는 “3년간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며 “내게 약간 실망감이 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황선우는 “남자 계영 800m와 혼계영 400m, 자유형 100m가 남았다”며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