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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아이원스 "반도체 장비 재사용 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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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그룹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계열사인 한솔아이원스가 올해 2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주요 고객사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반도체 불황이던 지난해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한솔아이원스는 새 글로벌 고객사 확보를 앞세워 2년 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한솔아이원스는 올해 2분기에 매출 395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319%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박인래 한솔아이원스 대표는 지난 26일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에 공급하는 정밀가공 분야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적자 사업을 구조조정했다”며 “불황이던 작년에 생산성 향상을 위해 준비한 공정 반자동화 등이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한솔아이원스는 반도체 초정밀부품 가공과 세정·코팅 부문의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다. 특히 반도체 장비 세계 1위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에 식각(웨이퍼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공정) 장비 체임버(각 공정 장비 내부의 웨이퍼 가공 공간)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솔아이원스는 올해 네덜란드 노광장비 제조기업을 새 고객사로 확보했다. 극자외선 노광장비 파츠 재사용 사업을 시작해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반도체 회사에서 쓰던 노광장비 사용연한이 다 되면 부품이나 모듈을 과거에는 수거해 폐기했는데, 이를 가져와 고치고 닦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이라며 “아직 유의미한 수준의 매출은 아니지만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해 이 분야에 진입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장비 부품 핵심 소재인 ‘아이코닉’ 개발은 한솔아이원스의 차세대 먹거리다. 한솔아이원스가 한국세라믹기술원과 3년여 연구를 통해 개발한 아이코닉은 반도체 제조 식각 공정 장비 소모품인 포커스링으로 사용 가능한 소재다. 한솔아이원스는 지난해 화성 동탄연구소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3차에 걸친 샘플 시험을 완료했다.

한솔아이원스는 지난해 10월 안성에 세정·코팅 신공장을 완공했다. 개당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반도체 생산 장비 부품 중엔 마모되거나 오염되면 폐기해야 하는 것이 많다. 이를 코팅하거나 세정하는 방식으로 부품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에서 한솔아이원스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한솔아이원스는 신공장 완공을 계기로 기존 식각 중심 세정·코팅에서 증착과 임플란트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세정·코팅 사업은 삼성전자와 주로 거래했는데 다른 반도체 회사에도 판매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3~4분기에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상반기 실적 흐름대로라면 올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2022년 수준으로 다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 대표는 “2022년 매출이 1639억원이었는데 그 수준까지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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