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보다 3000만~5000만원 정도 호가가 올랐습니다. 급매물은 찾기 어렵죠."(경기 구리 인창동 A공인 관계자)
오는 10일 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 개통을 앞두고 구리 일대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별내선은 강동구 암사동에서 남양주 별내신도시까지 12.8㎞를 연결하는 광역철도다. 암사역과 암사역사공원역, 장자호수공원역, 구리역, 동구릉역, 다산역, 별내역 등으로 이어진다. 구리에는 7개 역 중 장자호수공원역, 구리역, 동구릉역 등 총 3개 역이 지나간다.
구리역 인근 소형 아파트 투자 문의
올해 들어 구리역과 장자호수공원역 인근 단지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리 인창동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최근 9억4000여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9억1700여만원) 대비 3000만원가량 오른 값이다. 이 단지 동일 평형은 지난 6월 9억7500여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새로 썼다.인창동 'e편한세상인창 어반포레' 전용 39㎡도 지난 6월 신고가인 5억2500만원에 팔렸다. 1년 전(4억6500만원)보다 6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호가는 신고가를 뛰어넘는 5억원대 중반 수준이다. 인창동 B공인 관계자는 "전용 84㎡ 이상 중대형 아파트는 이미 집값이 9억~10억원대를 넘어선다"며 "이보다 자금 부담이 적은 소형 평형을 미리 사두려는 투자자들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거래량은 올해 초보다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B공인 관계자는 "집주인은 지하철 개통 호재가 있으니 매도 호가를 내릴 생각이 없고, 투자자는 이미 호재가 선반영됐다고 본다"며 "시각차가 크기 때문에 추격 매수가 이뤄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장자호수공원 가깝고 한강 전망도"
신설역인 장자호수공원역 인근 단지도 개통 호재에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장자호수공원역이 들어서는 수택동 일대는 구리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호가가 작년 말 대비 수천만원씩 오른 이후 내려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수택동 금호베스트빌 전용 162㎡는 지난 3월 최고가인 17억5000만원에 매도됐고 지난 5월엔 17억4000만원에 손바뀜했다. 호가는 17억9000만~20억원에 이른다. 수택동 C공인 관계자는 "이 단지는 장자호수공원과 맞닿아있고, 일부 동은 한강 전망도 가능하다"며 "이제 지하철까지 뚫리면 실거주하기 이보다 좋은 지역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택동과 접한 '토평 2지구'도 개발 호재 중 하나다. 한강 변에 짓는 토평 2지구는 구리시가 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명품 도시로 개발하겠다고 나선 지역이다. 토평 2지구는 개발제한구역 290만여㎡에는 공동주택, 시민 편의시설 등을 지을 예정이다.
철길을 따라 열차뿐 아니라 집값도 달립니다. ‘집집폭폭’은 교통 호재의 모든 것을 파헤치는 역세권 투자 길잡이 코너입니다. 빅데이터와 발품 취재를 결합해 깊이 있고 생생한 정보를 전달합니다. 집집폭폭 열차는 매주 금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탑승할 수 있습니다.
구리=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