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뭉칫돈이 인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인도 니프티50 지수는 올해 들어 12.30% 올랐다. 니프티50는 인도국립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인도 최대 기업 50개의 가중 평균을 나타내는 주가지수다.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서 산출하는 또 다른 인도 대표지수인 센섹스 지수는 같은 기간 10.79% 올랐다. 코스피 지수가 2.08% 오른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인도 증시의 가파른 성장세에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상장된 인도 ETF에 뭉칫돈을 쏟아붓고 있다. 국내 인도 관련 ETF는 7종류로 올해에만 총 3940억2512만원의 개인투자자 순매수가 이뤄졌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KODEX 인도 Nifty 50으로, 총 1589억3861만원 순매수했다. 국내 상장된 인도 ETF 총 순매수 금액의 40%에 달하는 수치다. 그다음 TIGER 인도니프티50(1572억8020만원),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374억3563만원) 순이다.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KODEX 인도Nifty50과 TIGER 니프티50은 올해 들어 각각 18.64%, 17.38% 올랐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는 무려 37.54%나 상승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보다 다양한 인도 관련 ETF 상품들이 출시될 전망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첫 인도 ETF 상품 출시를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올 하반기 인도 시장을 겨냥한 테마형 ETF 출시를 예고했다.
증권업계는 지난 23일 모디 정부가 3기 정책 노선을 일자리 창출과 농촌 발전에 방점을 둠으로써 향후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농가 소득 증가와 청년 실업률 해소로 인해 소비 모멘텀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