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25일 18:1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골칫덩이' 중국 법인 ‘LOTTE PROPERTIES (CHENGDU) HK LIMITED’(이하 청두HK)에 4354억원을 추가로 출자한다. 매각을 추진한지 2년이 지났지만,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매물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다.
롯데쇼핑은 청두HK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3억1320만8117주를 취득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취득 금액은 약 4354억원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롯데쇼핑의 청두HK 지분율은 73.46%에서 77.6% 높아진다.
청두HK는 롯데쇼핑이 2009년 중국의 청두 반성강 지역에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2018년 롯데그룹이 중국 사업 철수를 선언한 뒤 2022년부터 청도HK도 매각 대상에 올랐다.
다만 2년 동안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청두HK는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본잠식 상태가 더욱 심화했다. 청두HK는 지난해 순손실 859억원을 올린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순손실 94억원을 기록했다. 3월 말 기준 청두HK 자본금은 마이너스 297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마이너스 1810억원에서 더욱 악화됐다.
이번 유상증자로 청두HK의 차입금 상환 및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내 매각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청두HK의 차입금을 전액 상환하기 위한 용도로 연결기준 차입금에는 변동이 없다”며 “금융비용 축소를 통해 롯데쇼핑 연결 기준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