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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 첫날 순유입액 1억달러(약1385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뉴욕 증시에 동시 상장해 거래가 시작된 9개의 이더리움 현물 ETF는 첫 거래일 순유입액이 1억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첫날 순유입액(6억2500만달러)의 6분의 1 수준이다. 누적 거래량은 10억8000만달러로 비트코인의 첫날 거래량(45억달러)의 4분의 1 수준으로 집계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비트코인 현물 ETF만큼 순유입액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기대에 부합하는 데뷔”라고 평가했다.
운용사별로는 블랙록(2억6700만달러), 비트와이즈(2억400만달러), 피델리티(7100만달러) 순으로 자금 유입이 많았다. 반면 기존 신탁 상품에서 ETF로 전환한 그레이스케일 ETF에서는 총 4억84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경쟁사 수수료(0.20~0.25%)보다 월등히 높은 2.5%의 수수료율을 적용한 영향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승인된 지 6개월 만에 승인된 두 번째 암호화폐 현물 ETF다. SEC는 지난 5월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해 상장 심사요청을 승인했고 지난 22일에는 상장 거래 신청을 받아들였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CC데이터는 이더리움 현물 ETF가 향후 6개월 동안 총 35억달러 이상을 모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우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약 17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이지만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비트코인 현물 ETF에 비해 자금 유입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