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페르소나이자 필명인 ‘또우’ 우승하 작가가 경기남부경찰청의 초대로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본관 1층에서 우 작가의 작품 80여점을 공개한다고 25일 밝혔다. ‘그림이 내게로 왔습니다’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우 작가의 세 번째 초대전이다. 앞서 2022년 우 작가는 부산 동구청과 동명대의 초대로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김봉식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우 작가에 대해 “불과 3년 만에 수백 점의 독창적인 작품을 출품한 창의적인 분”이라며 “무궁한 상상력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작가”라고 말했다. 이어 “청사 직원과 민원인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새로운 시각과 다채로운 경험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초대전의 작품 판매 금액 일부는 호우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을 위한 의연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초대전의 주제인 ‘그림이 내게로 왔습니다’는 우 작가가 평소 작품을 대할 때마다 습관처럼 읊조린 말이다. 공연기획자 출신의 우 작가는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운 적이 없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물감 속에 들어가 있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그림에 몰두했지만 작가라는 칭호는 여전히 어색하다”고 했다.
그래도 붓을 잡기만 하면 구도와 형상, 색감 등이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 속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떠오른다고 한다. 이 같은 발상의 속도와 천성적인 부지런함은 우 작가를 짧은 시간 내에 다작(多作) 작가로 만든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화방에 보관돼 있는 작품은 80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이번 초대전을 주최한 미술기획사 ‘아트라포’의 박범진 대표는 “우 작가의 장점은 초현실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직관적이고 친숙한 이미지를 잘 형상화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우 작가의 작품에는 형이상학적인 문양이나 패턴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주병이나 콜라병, 통화 기호, ‘Chat GPT’ 등 익숙한 물건 또는 글자를 발견할 수 있다. 이 같은 소재는 작품에서 묘사된 현실 너머의 세계를 우리의 일상과 연결해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자연스럽게 작품 속 ‘원더랜드’로 빠져들게 된다.
박 대표는 “이번 초대전은 우 작가의 내면을 투영한 작품으로 구성했다”며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전시회의 주제처럼 그림이 어떻게 개인에게 다가갔는지 그 과정을 목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경기 시흥시의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가 후원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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