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승호가 연극에 첫 도전장을 내민 이유를 밝혔다.
유승호는 24일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연습실에서 공개된 연극 '엔젤스인아메리카' 연습 공개에서 "홀린 듯이 이 작품을 하게 됐다"며 "여전히 '이것 때문이다'라고 말할 수 없지만, 끝날 때까지 '내가 왜 이걸 하고 싶었을까' 고민하면서 하는 것도 즐거울 거 같다"고 말했다.
'엔젤스인아메리카'는 새 밀레니엄을 앞둔 세기말의 혼돈과 공포를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서사로 빚어낸 작품. 1993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휩쓸었다.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종교, 인종, 성향, 정치 등 각종 사회 문제와 다양성을 다룬다.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소수자 5명의 이야기가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에이즈에 걸린 프라이어와 그의 동성 연인 루이스, 모르몬교로서 자신의 성 정체성에 괴로워하는 남자 조셉과 약물에 중독된 그의 아내 하퍼, 극우 보수주의자이며 권력에 집착하는 악명 높은 변호사 로이 등 세 가지 이야기가 축을 이루며 교차한다.
유승호는 백인 와스프 출신 게이 남성이자 에이즈 환자인 프라이어 윌터 역을 맡았다. 유승호는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이후 10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또한 그에게도 첫 연극이다.
손호준은 첫 연극 도전에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솔직히 말하자면 배우고 싶어서 왔다. 많이 배우면서 연습하면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셉 피트의 아내이자 약물에 중독된 여인 하퍼 피트 역에는 고준희와 정혜인이 더블 캐스팅됐다. 드라마, 영화, 예능, 광고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왔던 고준희는 2019년 '빙의' 이후 5년 만에 '엔젤스인아메리카'를 통해 연기 활동을 재개한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정혜인은 '엔젤스인아메리카'로 연극 데뷔를 알린다.
고준희는 "신유철 감독님이 연출하고, 유승호가 캐스팅이 돼 있어서 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준희는 "연극이라는 걸 처음 도전했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혜인은 "연극을 보고 배우의 꿈을 갖게 됐는데, 이 작품이 저에게 손을 내밀어준 거 같다"며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도 손을 내밀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엔젤스인아메리카'는 오는 6일부터 9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에서 상연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