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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속도 내는 한양증권 매각…케이엘앤-화성개발 컨소시엄도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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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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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07월 24일 16:0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경영권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단이 처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매각인 만큼 최대한 빨리 딜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6년여 만에 시장에 나온 증권사 매물인 만큼 인수전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대구 지역 건설사 HXD화성개발과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강성부 펀드'로 이름을 알린 KCGI가 사실상 인수자로 내정됐다는 관측이 도는 가운데 새로운 인수 후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KCGI·케이엘앤파트너스 격돌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학원은 전날 원매자들로부터 한양증권 인수제안서를 받았다. 지난 9일 한양학원 이사회에서 한양증권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결의하고, 교육부의 매각 승인이 나오자마자 입찰을 받았다.

    인수제안서에는 구체적인 인수 희망 가격과 인수 방식 등도 적어내도록 했다.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제안을 받은 건 아니지만 원매자들에게 실사 기회도 주지 않고 입찰을 받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매각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한 결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제안서를 토대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실사를 진행하며 협상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한양학원은 4~5곳의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KCGI도 제안서를 냈다. KCGI는 지난해 자산운용사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한 데 이어 한양증권까지 품어 증권업에 진출하면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화성개발과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참전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기획재정부 사무관 출신인 김기현 대표가 2015년 창업한 운용사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케이엘앤파트너스의 대표 포트폴리오다.

    HXD화성개발은 대구 지역 알짜 건설사다. 이 회사는 KCGI와도 간접적인 인연이 있다. HXD화성개발은 202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HS화성(옛 화성산업) 내에서 벌어진 형제간 경영권 분쟁 끝에 이홍중 HXD화성개발 회장이 독립해 경영하고 있는 회사다. 분쟁이 끝난 뒤 HS화성은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할 때 힘을 보태 현재 KCGI자산운용의 2대주주다.

    KCGI와 케이엘앤파트너스-화성개발 컨소시엄 외에도 LF그룹 등이 인수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LF그룹 관계자는 "증권사 등 금융사에 관심이 있는 건 맞지만 제안서를 냈는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보여주기식 입찰 의혹도
    당초 한양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인 곳들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았다. 하지만 상당수는 한양증권 매각 절차에 불만을 가져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양증권 인수를 검토했던 한 관계자는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갑자기 인수제안서를 내라고 해 황당했다"며 "이런 식으로는 딜이 정상적으로 흘러가지 못하고 괜한 구설에만 오를 거 같아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양학원이 인수 후보를 이미 정해놓고 학교재단으로서 공정한 절차를 거쳤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형식적으로 입찰을 받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한양학원은 매각 주관사도 없이 과거 물밑에서 한양증권 인수 의사를 밝힌 이들에게만 따로 연락을 돌려 인수제안서를 받았다.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보유 지분 16.29% 중 4.99%를 남겨 놓고 팔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온다. 한양학원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팔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굳이 소수지분을 남겨 놓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향후 매수자와 주주간 계약을 맺어 경영권을 다시 사올 수 있는 콜옵션 등을 요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M&A 전문가는 "경영권 지분이 많지도 않은 상황에서 굳이 소수 지분을 남겨놓는 건 정상적이지 않다"면서 "미리 특정 인수 후보자와 주주간 계약 구조를 미리 짜놓고 입찰을 진행하는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관/하지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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