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참패 후 국민의힘을 이끈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동훈 신임 대표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다가가 허물없이 말씀을 나눠야 한다"고 24일 밝혔다. 갈등설을 조속히 불식시키고, 당정관계를 보다 매끄럽게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황 전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정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벌써 부딪히는 발언들이 나온다"며 "물론 바른말도 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부딪히면 국민들이 불안해한다"고 했다.
황 전 위원장은 "이제 한 후보가 아니고 당 대표 아닌가. 그러면 대통령께 다가가고, 대통령도 (한 신임 대표의) 손을 잡아줘서 서로 허물없이 말씀을 나눠야 한다"며 "주변에 있는 분들도 화합할 수 있는 방책을 내놓으면 (당정 관계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황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 신임 대표를 향해선 "저는 동지애를 늘 강조한다. 두 분은 20년 지기 아닌가. 그걸 잊지 말아야 한다"며 "두 분의 목표는 '국민' 하나다. 국민과 나라를 위해 몸을 던졌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나눈다면 풀리지 않을 문제가 뭐가 있겠냐"고 했다.
낙선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선 "세월을 낚으셨으면 한다. 조급한 마음은 안 좋다. 아주 귀한 인재"라며 "반드시 할 일이 있는데, 조급한 마음을 갖지 말고 책도 읽고 사람들도 만나며 본인을 닦아야 한다. 반드시 머지않아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에 당 대표로 선출된 한 신임 대표가 후보 시절,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제3자 특검법'을 제안했던 것을 들어 당정 갈등이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의 탄핵 의도가 담긴 제3자 특검을 언급한 것 때문에 당정 관계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한 신임 대표가 야당 공세를 잘 방어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