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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먹통 쇼크에 '클라우드 중개자'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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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기한 글로벌 정보기술(IT) ‘블랙아웃’ 사건을 계기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MSP)이 주목받고 있다. 여러 회사의 클라우드를 활용해 효율과 시스템 안정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MSP의 역할이다.
부쩍 커진 MSP 영향력
23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발생한 IT 블랙아웃 사건 이후 시장에서 MSP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SP는 재해 복구를 위한 이중화부터 재난 상황 시 대응 방안까지 기업의 클라우드 운영 전반에 관여한다. LG CNS,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등이 대표적인 MSP로 꼽힌다. MS를 비롯해 아마존웹서비스(AWS), 네이버클라우드 등은 클라우드 인프라를 직접 공급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업자(CSP)로 분류된다.

업계에선 이번 IT 블랙아웃 사건을 계기로 클라우드 운영 방식이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단일한 클라우드에 의존했다가는 예기치 못한 시스템 오류에 플랫폼 전체가 먹통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면서다.

세계 항공기 운항 지연을 일으킨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 나비테어는 이중화 없이 MS의 클라우드 인프라에 의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단계에서 재난 상황을 고려해 시스템을 이중화했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멀티클라우드 시대 본격화
MSP의 활약이 예상되는 분야는 멀티클라우드다. 멀티클라우드는 두 곳 이상의 CSP에서 클라우드 인프라를 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복수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이중화를 하면 재난이 발생해도 쉽게 복구할 수 있어 IT 사고의 예방책으로 꼽힌다. 멀티클라우드는 운영 과정에서 데이터 불일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전문기업의 설계가 필요하다.

여러 종류의 인프라를 활용한다고 IT 대란에서 100%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부가통신사업자의 44.7%는 멀티클라우드를 활용 중이다. 이들 가운데 51.9%는 비용 최적화를 위해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한 기업은 26%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 문제로 대부분의 기업은 재난 대처를 위한 멀티클라우드 도입을 꺼린다”며 “각각의 서비스 운영에 별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수준이라 재난 상황 대처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여러 종류의 달걀을 여러 바구니에 담는 방식이지만 앞으로는 같은 종류의 달걀을 여러 바구니에 담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국내 CSP가 이번 사태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난 상황에 대비한 분산 클라우드 시스템에 국내 CSP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채택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CSP는 긴급한 상황에서 대처가 빠르다는 강점이 있다”며 “AWS, MS, 구글 등을 활용하던 기업들이 멀티클라우드 도입 때 국산 클라우드를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이날 부가통신 분야 재난관리 의무 사업자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주요 서비스의 다중화를 권고하는 내용의 ‘2025년도 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 수립지침안’을 의결했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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