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뉴진스다. '버블 검' 표절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무속인과의 대화를 통해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쏘스뮤직 연습생을 빼앗아 뉴진스 멤버를 구성했다는 의혹이 재차 불거졌다. 이에 대해 민 대표 측은 23일 한경닷컴에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법정 대응을 예고했다.
이날 디스패치는 2019년 민 대표가 쏘스뮤직 소속으로 데뷔를 준비 중이었던 일명 'N팀'에 크리에이터로 참여했으나 브랜딩뿐만 아니라 음악, 퍼포먼스 등을 주관하기 위해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을 데리고 어도어로 옮겨 뉴진스로 데뷔시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 대표는 지인이라고 알려진 무속인과의 대화를 통해 N팀을 자신의 레이블로 데려오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민 대표는 "사쿠라팀(르세라핌) 먼저 내라 하고 지금 걸그룹은 내가 알아서 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사쿠라가 소속된 르세라핌이 먼저 데뷔한 후 뉴진스는 어도어 소속으로 데뷔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화에서 민 대표는 "가정인데 내 회사가 걷잡을 수 없이 잘 되면 하이브는 받아줄 여력이 없을 수도 있대. 그럼 내가 회사를 먹을 수도 있는 거라고"라며 "협상안이 1. 걸그룹 뺏어오기 2. 20배로 뻥 튀겨서 협상 받아내기 두 개로 정리될 것 같다"며 무속인에게 의견을 구했다. 뿐만 아니라 민 대표는 무속인과 의견을 나누며 데뷔조를 선발하기도 했다.
쏘스뮤직은 민 대표를 상대로 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을 낸 상태다. 이 회사는 민 대표가 모회사 하이브와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자사와 관련해 내놓은 일련의 주장들의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에서 이 같은 소송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뉴진스는 '버블 검'이 영국 밴드 샤카탁의 '이지어 새드 댄 던'(Easier Said Than Done)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고초를 겪는 상황이다.
어도어는 지난 5월 20일 샤카탁의 소속사 영국 와이즈 뮤직그룹 측에서 보낸 메일을 전달받았다고 밝히며 "'무단 사용'이라는 문제 제기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두 곡은 코드 진행부터 BPM(분당 비트), 전반적인 곡의 분위기나 흐름이 다르다"고 표절 의혹을 반박했다.
이어 "단순히 짧은 한마디 분량의 멜로디 전개가 유사성을 띠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 멜로디 전개는 '이지어 새드 댄 던'보다 이전에 발표된 음악들부터 현재까지도 많은 대중음악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형태"라고 주장했다.
어도어는 '버블 검' 작곡가로부터 샤카탁의 곡을 들어본 적 없으며 작곡을 무단 사용하지 않았다는 확인 절차를 거쳤다고 전했다. 또 해당 이슈가 조명을 받기 시작했던 시점인 5월 13일에 이미 두 명의 저명한 해외 음악학자에게 전문적 분석을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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