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9·사진)가 2024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700만달러)에서 대회 역대 최장거리 홀인원 기록을 세웠다.
김시우는 21일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에어셔의 로열트룬GC(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17번홀(파3.238야드)에서 3번 아이언을 잡고 티샷을 했다. 그린 앞에 떨어진 공은 몇 차례 튄 뒤 그린으로 올라갔고, 언듈레이션을 타고 계속 굴러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로열트룬GC에서 디오픈이 다섯 차례 열렸지만 17번홀에서 홀인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러리의 환호로 홀인원 사실을 안 김시우는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환호했고 같은 조에서 경기하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과 하이파이브하며 기쁨을 나눴다.
김시우의 이날 기록은 디오픈 사상 최장 거리 홀인원이다. 이전까지 최장 기록은 프랭크 리클리터(미국)가 2001년 로열리덤앤드세인트앤스에서 세운 212야드다. 김시우는 “2번 아이언과 3번 아이언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캐디가 3번으로 강하게 치자고 제안했다”며 “이 소식을 아내(오지현 프로)에게 알리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직전 홀까지 2타를 잃고 있던 김시우는 홀인원 덕분에 이븐파로 경기를 마쳐 중간 합계 5오버파 218타로 공동 40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26)는 이날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중간 합계 1오버파 214타를 적어낸 임성재는 안병훈과 함께 공동 13위로 뛰어오르며 선두 빌리 호셜(미국·4언더파 209타)과의 격차를 5타 차로 좁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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