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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대란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미국 은행들…"복구 시기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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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점 컴퓨터가 모두 다운됐어요. ATM 기기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북부에 있는 체이스 은행 지점 직원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고객들에게 일일이 이같은 설명하고 있었다. 해당 직원은 “미국 전역의 은행들이 시스템이 멈췄다”며 “언제 복구될지 본사에서도 알 수 없다는 대답만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곳곳을 강타한 ‘글로벌 IT(정보기술) 대란’으로 미국 금융권 곳곳도 시스템이 멈췄다. 시스템 복구가 언제 될지 가늠하기 어려워지면서 고객들은 현금 확보를 위해 지점의 ATM기로 몰려오기도 했다. 백악관 당국자는 이 문제와 관련해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보안 소프트웨어 오류로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은행 지점들 멈춰

이날 체이스은행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은행 뿐 아니라 뱅크오브호프 NVE뱅크 등 지역은행들도 컴퓨터 오류로 하루 동안 ‘개점휴업’ 상태를 유지했다. 수표책을 사러 온 존 하시 씨는 “월요일에 당장 수표를 쓸 일이 있는데 곤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ATM 기기에서 현금을 뽑기 위해 지점으로 몰리기도 했다. 체이스 은행 ATM 기기를 찾은 개비 배스 씨는 “최대한 현금을 많이 확보해 놓으려고 한다”며 “신용카드를 쓸 수 없는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는 큰 문제 없이 운영됐다. 하지만 런던의 FTSE를 기반으로 한 러셀 지수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전 한때 업데이트 안 되는 오류가 발생했다가 같은 날 오전 10시 54분 정도에 정상화됐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문제"

미국 백악관의 앤 뉴버거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흥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이날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 포럼에서 “현시점에서 우리는 이게 IT 관련 패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사이버 공격이나 보안 사고가 아니라 보안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에서 발생한 오류라는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설명에 동의한 것이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이번 사태는 우리 경제와 국가안보가 이제 디지털화가 됐고 근본적인 방식으로 서로 연결됐다는 것을 부각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관련 보고를 받았으며, 백악관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은 기업들을 접촉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IT 대란에 따른 항공 운항 차질 등 교통 문제가 오는 20일이면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항공교통관제 같은 연방항공청(FAA)의 운영 체계나 교통부 내 시스템 대부분 등 우리 자체 시스템에 영향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MS "복구 지원 중"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곳곳의 MS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차질이 발생해 글로벌 IT 대란으로 이어진 데 대해 입장을 내고 조속한 복구를 위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어제 업데이트를 발표했는데 그 과정에 전 세계 IT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S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및 업계 전반과 긴밀히 협력해 고객이 안전하게 시스템을 복구할 수 있도록 기술 지침과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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