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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산층 지갑 닫자…코스맥스 이달 26%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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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의 주가가 급락했다. 중국 화장품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맥스는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1.98% 하락한 14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분기 호실적에 수출 기대가 커지며 올 상반기 주가가 58% 뛰었다. 하지만 연고점(6월 27일)을 찍은 뒤 미끄럼을 타고 있다. 이달 들어 주가는 26.18% 빠졌다.

증권가에선 코스맥스의 중국 소비 침체로 현지 법인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해당 소식에 애경산업(-3.49%), 에이피알(-3.43%), LG생활건강(3.25%) 등 화장품주가 동반 하락했다. 코스맥스의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30%가 넘는다. 중국사업은 코스맥스차이나(상하이)와 코스맥스광저우(광저우), 이센생물과기유한공사(광저우) 등 3개 법인이 이끌고 있다. 하나증권은 보고서에서 “중국 소비 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2분기 중국 법인 매출 증가율은 마이너스(-5%)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중국 법인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68% 감소한 53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기존 22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화장품 경기는 수년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경기 침체로 중산층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 총액은 41조원(약 2168억위안)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과 2022년을 제외하면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6·18 쇼핑 축제 등으로 성수기로 꼽히는 지난달 화장품 소매 판매액은 7조7000억원(약 405억위안)으로 같은 기간 14.6% 급감했다. 감소폭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컸다.

경기 및 부동산 침체 지속으로 중국 소비가 회복하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를 포함해 미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실적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핵심 법인인 중국은 가동률 하락과 고정비 부담 확대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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