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프로 선발전에서 프로골퍼인 동생이 프로지망생인 형 대신 출전한 사실이 발각됐다. 대리 출전한 동생은 프로자격을 박탈당했다.
19일 온라인 미디어 비즈체크에 따르면 KPGA 사무국은 지난해 8월 한 지방 골프장에서 열린 2차 프로 선발전에서 C모 투어프로가 아마추어인 친형을 대리해 출전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형제 사이라서 사진과 얼굴이 비슷한데다, 햇볕이 강하다며 얼굴을 큰 마스크로 가린 탓에 대회 초반에는 진행요원들이 대리 출전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회에 함께 참가했던 응시자들의 항의와 제보 등으로 대리응시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KPGA 사무국은 상벌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고의성이 짙은 대리 출전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올해 4월 열린 상벌위원회에서는 동생인 C모 투어프로의 자격을 박탈하는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렸다. 지난 5월 27일 열린 KPGA 이사회에서 이 징계가 최종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에 응시했던 형도 테스트 합격순위 안에 들었으나 불합격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프로골퍼는 "남녀 프로골퍼들이 점수를 잘못 적고, 플레이한 골프공을 속이거나 비신사적인 행위를 해 출전정지 등 징계를 당하는 경우는 가끔 있어도 이처럼 대리 출전을 해 징계당한 일은 극히 이례적인 사례"라고 진단했다.
KPGA 사무국은 매체에 "징계 확정에 대해 일정 기간 내 징계 해당자가 항소할 수 있으며 민사소송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절차를 마무리하기 전으로 명예훼손 가능성 때문에 징계 해당자에 대한 신원과 징계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