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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이어 스트레이 키즈…"JYP 놀랍다" 반응 나오는 이유 [연계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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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035900)가 그룹 트와이스, 데이식스에 이어 스트레이 키즈까지 재계약을 끌어냈다. 무려 8명에 달하는 멤버가 전원 팀 활동 유지에 일찌감치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와 스트레이 키즈는 최근 재계약을 체결했다. 스트레이 키즈의 데뷔일은 3월 25일로 표준계약서상 계약기간인 7년까지는 8개월가량 남은 상태였지만 앞당겨 재계약을 성사시킨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 스트레이 키즈의 리더 방찬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늘 우리에게 좋은 서포트를 해준 스테이(공식 팬덤명)와 회사 식구분들 덕분에 함께 하고 싶다는 상상을 하게 됐다. 더 성장할 수 있겠다는 모습이 그려져 결정하게 됐다. 무엇보다 우리 멤버들이 다 한 마음 한 의견이어서 팀의 리더로서 멤버들한테 고마웠고 감동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스트레이 키즈는 JYP에서 소위 '가장 잘나가는 보이그룹'이다. JYP 아티스트 최초로 밀리언셀러(앨범 판매량 100만장 이상), 더블 밀리언셀러(200만장 이상), 트리플 밀리언셀러(300만장 이상)에 이어 펜타 밀리언셀러(500만장 이상) 타이틀까지 안겨줬다. 네 장의 작품을 연달아 미국 빌보드의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리기도 했다.

"인기 있으니 당연히 더 활동하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아이돌 재계약은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성사시키기 어렵고 까다로운 작업으로 손꼽힌다. 7년간의 활동 기간 동안 생겨난 멤버별 인지도 편차, 개인이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 향후 활동 방향 등에 따라 팀의 존속이 크게 좌우된다. 이에 계약 종료 직전까지도 조건에 대한 논의가 지속해서 오가게 된다. 실제로 인기가 절정에 달한 시점에서도 블랙핑크는 재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슬기·아이린을 제외한 레드벨벳의 재계약 소식도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조기 재계약'은 회사와 아티스트 간 신뢰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경우다.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시간적 여유가 있음에도 여러 선택지를 제치고 현재 소속사와 미래를 약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미 보증된 IP(지식재산권)의 수명을 늘려 기초체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자랑할 만한 일'인 셈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방탄소년단과 한 차례 조기 재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두 번째 재계약까지 성사시켰는데, 이와 관련해 "BTS 친구들이 '형 믿고 한 번 가보겠다'고 했다. 20년간 매니지먼트를 한 이래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재계약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던 JYP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7월 12만원대였던 JYP 주가는 현재 5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최근 일 년 새 54% 하락하며 주가가 반토막 났다. 그러다 스트레이 키즈와의 재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지난 18일 전일 대비 2100원(3.76%) 오른 5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곧바로 컴백이 이어지며 다음 날인 19일도 1100원(1.9%) 상승한 5만9000원을 기록, 6만원대를 향했다. 같은 날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가 각각 1.35%, 0.14% 하락 마감한 것과 비교해 선방했다.


트와이스 멤버 9명, 스트레이 키즈 멤버 8명 모두와 재계약에 성공한 JYP의 행보에 업계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재계약 시즌이 되면 아티스트가 활동하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자신만의 기준도 확고해지고, 각종 유혹도 생겨난다"면서 "4~5명으로 구성된 그룹만 해도 전원 재계약이 쉽지 않은데 그 두 배에 달하는 다인원 그룹에서 의견이 모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인원이 많은 만큼 섬세하고 긴밀한 소통이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재계약 시에 가장 중요한 건 멤버들의 '팀 퍼스트' 의지"라고 전했다.

앞서 재계약을 체결하고 활발한 글로벌 활동에 나선 트와이스의 사례가 특히 중요했을 것이라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트와이스는 재계약 체결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대중성에 기반한 곡으로 국내에서 크게 히트했던 이들은 현재 해외에서 놀라운 성적을 일궈내고 있다. 미국 진출에 성공해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 등 전 세계 대형 스타디움 공연장을 누비고 있다. 나연이 지난달 발매한 솔로 앨범도 '빌보드 200' 7위에 올랐다.

미국 진출 시기와 맞물리면서 재계약은 그야말로 '새로운 시작'의 전환점이 됐다. 인기 아이돌이 소속된 기획사 관계자는 "신인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오는 상황인지라 7년 차면 장수 그룹에 속하게 된다. 재계약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에는 상승세가 꺾일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신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큰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트와이스는 재계약 이후 오히려 해외에서 성장하고 있다. 일본 인기는 여전히 압도적이고, 미국에서도 스타디움에 들어갈 정도로 크게 성공을 거뒀다"면서 "결과적으로 IP 지속성을 늘린 거다. 아티스트를 위해서도 상당히 좋은 전략적 접근이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JYP가 그간 업계에서 '퍼스트 무버' 역할을 자처했다는 점도 언급됐다. 엔터 업계 최초로 시행했던 아티스트별 본부제를 현재 하이브·SM엔터테인먼트 등에서 벤치마킹한 상태다. K팝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현지에 이식한다는 이른바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일본 니쥬를 성공시켰고, 북미 걸그룹 탄생 프로젝트인 'A2K'로 비춰(VCHA)도 데뷔시켰다. 이 포맷 역시 하이브가 차용, '더 데뷔 : 드림 아카데미'라는 이름을 달아 캣츠아이를 선보이며 후발주자로 나섰다.

이제 JYP의 시선은 라틴 아메리카로 향했다. 라틴 아메리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아티스트들의 활동 지역을 확장하고, 'A2K'에 이은 'L2K(LatinAmerica2Korea)'를 론칭할 계획이다.


물론 숙제도 있다. 타 엔터사들에 비해 4~5세대 주자들의 활약이 미진하다는 지적이다. 있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엔믹스, 넥스지 등이 활동 중이지만 에스파, 뉴진스, 라이즈, 투어스의 성적과 비교되고 있다. 신생 IP를 키우지 못하면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등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질 우려가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트레이 키즈와 트와이스의 경우 스타디움 규모의 공연을 늘려가며 팬덤의 지역적 확장을 꾸준히 이루어가고 있어 고무적이지만, 저연차 아티스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 엔믹스, 넥스지, 라우드 등 저연차 및 신인 아티스트의 유의미한 흥행이 가시화된다면 장기적 시각에서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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