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최근 불거진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사안에 관해 “가장 중요한 건 피해자인 손흥민”이라고 언급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9일(한국시간) “우리가 결정해서는 안 될 문제”라며 “우리는 손흥민의 결정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EPL은 황희찬이 속한 울버햄튼, 첼시 등의 구단이 동시다발적으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여 뒤숭숭한 분위기다. 토트넘의 경우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가 자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겨서 구분하기 어렵다”는 인종차별성 발언을 한 게 문제가 됐다.
토트넘 홈페이지와 SNS 계정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추후 벤탄쿠르가 SNS 사과문을 올리고 손흥민도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이고, 바뀐 것은 없다”며 팀을 진정시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와 이 사안에 대해 따로 면담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손흥민이 인도하는데로 이번 문제를 잘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일로 영향을 받은 손흥민의 기분과 그의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프리 시즌을 보내고 있는 EPL 팀들 중 인종차별 문제로 가장 골치를 앓고 있는 팀은 첼시FC다. 첼시는 소속 선수인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가 지난 15일 코파 아메리카 우승 후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인종차별적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SNS에 올려 구단이 발칵 뒤집혔다.
선수들 간 분열 조짐까지 나타나는 분위기다. 황희찬이 속한 울버햄튼 역시 이탈리아 세리아A 코모1907과의 연습경기에서 상대팀의 황희찬에 관한 인종차별적 행위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송종현 한경닷컴 뉴스국장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