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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구조 급변의 시대, 인문사회 융합인재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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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구조 급변의 시대, 인문사회 융합인재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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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형 인재 양성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인문 사회 지식 기반으로 ICT, 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결합한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인문 사회 융합인재 양성(HUSS)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HUSS 사업은 디지털, 환경, 위험사회, 인구구조, 글로벌·문화, 지역, 사회구조, 글로벌 공생의 총 8개 주요 분야에 대한 융합인재 배출을 목표로 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HUSS 사업의 주요 내용과 성과를 살펴봄으로써, 디지털 시대를 맞은 인문 사회 분야의 새로운 대학 교육 패러다임을 조명하고자 한다. 이번에는 초연결 사회 문제(Black Smart) 해결 역량을 갖춘 융합형 인재 양성을 표방하는 위험사회 컨소시엄 사례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정부는 올해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합계 출산율이 0.72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합계 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수를 뜻하는데, 더 큰 문제는 올해 합계 출산율은 작년보다 더 낮은 0.6명대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 수치는 14세기 흑사병으로 인구가 줄어든 유럽의 인구 감소율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정부는 범정부적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저출생 문제 외에도 우리 사회는 고령화와 수도권 인구집중,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수도권은 인구가 넘쳐 교통난, 주거난이 점점 더 심각해지지만 지방은 있는 사람마저 떠나 소멸의 길로 가고 있다. 세대·계층 간의 격차도 더 벌어지면서 우리 삶은 위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인문사회 융합인재양성(HUSS) 사업의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생활세계의 대응 컨소시엄'(인구구조 컨소시엄)이 급격한 인구구조에 따른 복합적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인재 양성에 팔을 걷었다. '인구구조 컨소시엄'은 인구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 갈등에 대응하고 모든 지역과 세대를 연결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단순히 저출생에 따른 인구감소 문제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계층·세대·지역 문제를 결합시켜 중층적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융합적으로 대책을 모색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관대학인 성균관대학교를 비롯해 가천대학교, 충남대학교, 건양대학교, 한동대학교로 꾸려진 '인구구조 컨소시엄'은 각 대학과 지역사회가 직면한 인구 현안을 반영한 융합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실천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이들은 이론 중심의 수업에서 벗어나 현장 실습과 프로젝트 등 학생 참여형 수업을 대폭 확대했다. 다른 세대와 소통하는 다문화 청소년 멘토링, 고령층 디지털 교육, 산학협력 인턴십, 지역연계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는 '더불어살기 사회통합 및 고령화 다세대 교류형 자원봉사 비교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교가 위치한 종로구 인근의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고령화 시대에 예상되는 노인 빈곤, 노인 돌봄, 노인 고립 등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고령사회 문제에 대한 피상적 이해를 뛰어넘는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문제해결을 위한 실천적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의 성과는 참여 기관 및 지역주민들이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로 확인할 수 있었다. 5점 만점에 4.85점을 받은 것. 이 프로그램이 지역사회와 유대 강화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건양대학교는 '청소년 심리학'이라는 교과목을 통해 융합인재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 교과목은 융합교육을 위해 심리상담치료학과, 사회복지학과, 휴머니티칼리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마이크로 디그리(MD·Micro Degree) 과정 중 하나다. 이론 중심의 강의와 문제해결 중심의 팀 프로젝트(PBL·Project Base Learning)를 결합한 융합적 교육방식으로 운영된다. 수강 학생들은 청소년 심리에 대한 학술적 이론을 배우고,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실제 지역사회 청소년들이 직면한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청소년 심리상담치료 현장 전문가의 자문 등을 통해 창의적이고 실제 적용 가능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이론과 실천을 아우르는 통합적 사고력, 문제해결력, 협업 능력 등 융합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을 키울 수 있고, 다문화와 사회갈등 등 인구구조 변화가 초래하는 여러 사회문제 해결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게 된다.

가천대학교는 지역사회의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인식 제고와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인구구조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열었다. 저출생과 고령화를 주제로 한 연극과 사회극을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일반 시민 대상으로 공연했다. 이번 공연을 관람한 성남시 주민들에게 저출생과 고령화가 심각한 사회문제임을 상기시킴으로써, 대학이 학술 외의 활동을 통해서도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단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시온 가천대학교 학생은 "준비 과정에서 주제와 내용의 연결성, 타당성, 현실성 등을 논의하며, 디지털 격차를 비롯한 여러 문제가 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우리 사회가 직면한 변화들은 특정 연령층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인구구조 변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인구구조 컨소시엄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지역사회와 협력하며 더 많은 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박형준 사업단장은 "학생들이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사회문제를 직접 체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융합적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 사회가 맞닥뜨리게 될 여러 문제를 융합적 사고와 실천을 통해 효과적으로 해결할 인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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