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80.80

  • 5.39
  • 0.21%
코스닥

739.51

  • 6.31
  • 0.86%
1/3

[한경에세이] 에이징테크 시대, 돌봄의 가치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한경에세이] 에이징테크 시대, 돌봄의 가치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가장 위험한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의 말이다. 앞으로 사회를 혼란으로 몰고 갈 이슈가 있다면 고령화가 아닐까.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노인 돌봄 서비스 수요는 증가하고 있고, 반면 돌봄을 제공하는 필수인력 수는 줄어들고 있다. 돌봄 부족의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이런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이징테크(aging-tech)가 등장했다. 에이징테크는 노화(aging)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노인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편리하고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스마트홈, 원격의료, 인공지능(AI), 로봇 등 여러 방면에서 노인 돌봄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우리 회사의 시니어 주거요양사업에 에이징테크를 접목하자고 제안하는 여러 기업을 만나며 이와 관련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에이징테크는 발전을 지속해 더 나은 노인 돌봄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다만 기술이 돌봄 인력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돌봄은 사람과 사람이 접촉하는 대면 서비스다. 신체적 도움을 단순 제공하는 걸 넘어 정서적 지지 및 사회적 공감대와 유대감 형성이 함께 이뤄진다. 특히 인지증(치매)을 앓는 노인은 일상 대화와 감정 지지가 매우 큰 도움이 된다. 또 노인들은 다양한 사건 사고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기술을 통한 예측·예방으로 사고율을 줄일 수는 있겠으나, 예상치 못한 상황까지 대처할 수는 없다. 기계가 읽어 낼 수 없는 노인의 상황을 민감하게 파악하고 판단해 조치까지 취하는 건 사람의 몫이다.

그렇다면 에이징테크의 발전은 필요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현재 돌봄 인력이 왜 부족한지 고민해 보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돌봄 일자리를 기피하는 이유는 낮은 임금, 높은 업무 강도, 불안정한 고용 조건, 교육 및 훈련 부족, 감정적 소진, 반복적인 업무 등이다. 이 중 업무강도 및 반복 업무는 에이징테크로 보완할 수 있다. 센서, 로봇, 정보기술(IT)을 통해 업무 부담을 줄여 강도를 낮추고, 단순 반복 업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런 기술적 도움을 바탕으로 노인과 교감하는 직접 대면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다면 돌봄 인력에게는 좋은 일자리, 노인에게는 좋은 돌봄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에이징테크 시대에도 돌봄 인력의 가치는 변함없이 중요하다. 그리고 돌봄서비스의 질 향상과 좋은 일자리를 위해서 에이징테크의 발전도 필요하다. 고령화 사회의 혼란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 우리는 돌봄 인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며, 기술과 사람의 조화로운 협력을 통한 최고의 혁신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