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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의 둘째딸' 수미타 김, 한국 첫 전시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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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의 둘째딸' 수미타 김, 한국 첫 전시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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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의 자식으로 태어나 ‘누군가의 아들·딸’로 불리며 살아가는 사람은 어떤 기분일까. 천경자 화백(1924~2015)의 차녀 수미타 김(김정희·70)은 자신의 삶이 “나 자신을 찾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한다. 미국으로 이민을 택한 것도, 연방공무원으로 10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한 것도 ‘천경자의 딸’이 아닌 ‘수미타 김’으로서의 독립적인 주체성을 찾는 여정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40대에 접어들어 그가 마침내 도달한 곳은, 어머니와 똑같은 화가의 길이었다.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뒤늦게 미술 공부를 한 뒤 1999년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피 때문인지, 어머니가 예술혼을 불태우던 시절의 기억 때문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갈 길이 미술에 있다는 사실만큼은 알 수 있었다.”

서울 역삼동 맨션나인에서 열리고 있는 ‘VESTIGE_존재의 리좀’은 수미타 김이 1999년 이후 25년간 그려온 작품 세계를 펼친 전시다. 김 작가의 첫 번째 한국 전시로, 총 35점의 작품이 나왔다. 그는 “모국인 한국과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녹아 있는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천 화백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김 작가는 “과거에는 ‘천경자의 딸’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었지만, 막상 서울 전시가 결정됐을 때는 어머님의 탄생 100주년을 한국에서 기념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며 “작품을 할 때는 그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았던 어머니의 작가정신을 존경하고 배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7월 26일부터 8월 20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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