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가 열린 지난 16일 하루 미국 소매업체 온라인 매출이 72억달러(약 9조9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마존은 10년 전부터 프라임데이 쇼핑 이벤트를 통해 제품을 할인 판매했고, 월마트 타깃 등 다른 유통 업체들도 맞대응 전략을 내놓고 있다.
18일 로이터통신은 전자상거래 데이터 기업 어도비애널리틱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가 열린 지난 16일 미국 온라인 소매 매출이 72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일일 평균 매출에 비해 210%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16~17일 이틀간의 프라임데이 기간 소매업체들의 매출은 지난해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엔 약 12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프라임데이는 아마존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행사 기간 매출은 3분기 아마존 전체 매출의 약 9%를 차지했다. 올해도 아마존은 프라임데이 기간 전자제품은 23%, 의류는 20%, 장난감은 15% 정도 할인 판매했다. 2015년부터 시작된 프라임 데이 행사는 올해 10회째로, 연회비 139달러를 내는 회원을 대상으로 한다. 회원에게는 빠른 배송과 함께 아마존 프라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주문당 매출도 늘어났다. 데이터 기업 뉴머레이터 집계에 따르면 프라임데이 첫 32시간 동안 평균 구매액이 지난해 56.64달러에서 올해 같은 기간 60.03달러로 늘어났다.
프라임데이 매출이 늘어난 것은 소비자들이 최근 수년간 높은 인플레이션 이후 당장 필요한 상품이 아니면 구매를 미루고 7월 대규모 할인 행사 때 사는 방식을 선택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어도비 비벡 판디아 수석 인사이트 분석가는 "신학기 시즌을 맞아 매우 강력한 모멘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객들은 이제 더 많은 소비를 하려고 하고 프라임데이를 신학기 쇼핑 기회로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월마트도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월마트 딜 이벤트를 진행했고 타깃도 회원용으로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서클 주간 동안 할인 행사를 펼쳤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