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에 비가 집중되면서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서울 남산1호터널 진입 입구 인근 나무가 쓰러지는 한편, 서울 시내 하천·도로도 통제됐다.
17일 오전 7시 58분께 서울 중구 퇴계로2가에서 남산1호터널로 진입하는 터널 입구 인근에 집중 호우로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을 통제하고 차선 정리 등 임시 조처를 했고, 현재 중구청이 현장에서 나무를 제거하는 등 처리 작업을 하는 중이다. 사고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터널로 진입하는 3개 차선 중 벽 쪽 가장자리 1개 차선만 통제해 심한 교통 체증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17일 오전 8시 45분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지면서 시내 29개 하천 출입이 통제됐다. 동부간선도로와 증산교 하부, 가람길 등 도로 3곳과 둔치 주차장 4곳도 통제됐다. 침수예보는 강동·강서·은평·마포·종로·서대문·성북·강북 등 8개 자치구에 발령됐다.
서울시는 이날 같은 시간 2단계 근무를 발령했다. 현재 시 공무원 859명과 25개 자치구 6284명이 근무 중이다. 시는 빗물 펌프장 40곳과 저류조 5곳을 가동했다. 호우로 인한 피해 상황은 집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처음으로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호우 재난문자는 기상청이 '많은 비가 내렸으니 신속히 대피하고 대응하라'라는 취지로 보낸다.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인 경우와 '1시간 강수량이 72㎜ 이상'인 경우 발송된다. 이날 오전 4시 24분부터 오전 9시 40분까지 서울과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총 20차례 호우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17일 오전 9시 20분께 서울 성북구 정릉3동 일대에 시간당 50㎜ 이상 강한 호우가 내리면서 성북구와 종로구 주변 동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이어 오전 9시 33분께 노원구 공릉2동 일대에도 시간당 50㎜ 이상 비가 내려 노원구와 중랑구, 경기 구리시에 호우 재난문자가 보내졌다.
경기 파주시엔 이날 오전 6시 3분부터 1시간 동안 101.0㎜, 의정부시(신곡동)에는 오전 7시 22분부터 1시간에 103.5㎜ 비가 쏟아졌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