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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에 대한 펀더멘털적 접근...어닝서프라이즈 추이에 주목하자 [오대정의 경제지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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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래 급등세를 보인 엔비디아 주가는 7월 16일 종가 기준126.36달러를 기록해 연초 이후 155%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 6월 18일 135.58달러로 고점을 찍고 이후 한 달 남짓 소강상태로 들어선 것으로 보아 과도한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체적인 중론은 AI 산업의 성장성은 의심하기 힘들며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엔비디아의 대체재를 발견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AI의 발전이 어떤 식으로든지 사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그러나 AI 기술과 관련 산업이 어떻게 수익성을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며 이는 애널리스트나 해당 분야 종사자라도 쉽게 답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따라서 AI 산업의 특수성 또는 엔비디아의 다른 기업과의 차별성 이슈는 별도로 하고, 주가 전망에서 가장 중요한 펀더멘털적 요소인 기업이익(EPS) 측면에서 엔비디아 주가를 가늠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표1]은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엔비디아 기업이익 전망(남색)과 실제 발표된 실적(주황)을 보여준다. 2022년 2분기 주당 0.05달러에서 불과 2년 뒤인 올해 2분기에는 그 12.8배인 주당 0.64달러가 전망되고 있다.

2022년 3분기를 제외하면 엔비디아의 실적은 항상 애널리스트 전망을 웃돌아 왔다. 특히 최근에는 애널리스트 이익 전망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발표된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아 왔는데, 이러한 실적 급등세가 엔비디아 주가의 급등을 정당화시키는 중요한 논거로 작용해 왔다.


[표2]는 엔비디아의 분기별 어닝서프라이즈(남색, 실적전망초과율)와 주가상승률(주황)이며 두 지표는 대체로 비슷한 추이를 보여왔다.

2022년 3분기에 실적이 전망을 밑돌기도 하였으나 이후 올해 1분기까지 6분기 연속하여 실적이 전망을 초과해 왔다.

주목할 점은 어닝서프라이즈의 정도인데, 2023년 2분기를 고점으로 내림세를 보여왔다. 기업이익 자체는 급등 중이나 애널리스트의 이익 전망 역시 급등하여 어닝서프라이즈를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익 측면에서 엔비디아는 매우 견고한 기업이지만 주가의 움직임은 기업실적의 좋고 나쁨이라는 절대적 수치가 아닌, 전망 대비 실적이라는 상대적 수치가 중요함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올해 상반기 급등한 엔비디아 주가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이번 2분기에 높은 어닝서프라이즈가 필요하나 낮아지는 서프라이즈 추이를 보면 쉽지는 않아 보인다. 현지 시간 8월 15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지켜보자.

오대정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고문(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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