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이 10개월 내리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 불균형 심화로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5억266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5억2333만원에서 334만원 올랐다. 중위가격은 아파트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있는 가격을 말한다. 평균 가격보다 시세 판단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강남 11개 구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6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 12월(6억2333만원) 이후 18개월 만에 6억원대를 회복했다. 한 달 전에 비하면 5억9500만원에서 500만원 올랐다. 강북 14개 구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전달 4억6833만원에서 167만원 오른 4억7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주요 단지를 살펴보면 상승 폭이 더 크게 나타난다. 서울 도봉구 창동 '삼성래미안'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말 5억1000만원(6층)에 신규 세입자를 들였다. 같은 면적이 올해 1월 3억2000만원(16층)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은 것과 비교하면 반년 사이 1억9000만원(59%) 급등했다.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센트럴아이파크'도 지난 1일 전용 59㎡ 전세가 6억2000만원(18층)에 나갔다. 지난해 12월 4억2000만원(18층)과 비교하면 2억원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는 것은 아파트 전세 수요가 공급을 앞서며 수급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7월 첫 주(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39.3을 기록했다. 기준선인 100보다 높을수록 전세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당분간 전셋값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품귀 현상을 보이고, 주택 공급도 감소하고 있어 아파트 전세 시장이 더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