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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경찰청장에 조지호 서울청장 "엄중한 시기 막중한 책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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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경찰청장으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56·사진)이 내정됐다. 국회 청문 절차를 마치면 다음달 10일 임기가 끝나는 윤희근 경찰청장의 뒤를 잇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17일 브리핑에서 “제24대 경찰청장 후보자로 조지호 치안정감을 임명제청한다”고 발표했다. 이 장관은 “조 후보자는 현장 치안은 물론 기획, 인사, 정보 등 정책 총괄 기능을 두루 경험했다”며 “뛰어난 기획 능력과 업무 추진력으로 대내외에서 인정받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공식 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조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심의에 출석했다.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엄중한 시기 경찰청장에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찰위원회는 경찰법에 명시된 절차에 따라 임시회의를 열어 조 청장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은 뒤 가부 투표를 거쳐 임명제청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경찰청장은 국가경찰위원회의 동의를 받은 뒤 행안부 장관의 임명제청과 국회 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윤석열 정부 이전엔 청와대에서 직접 지명을 발표했지만, 윤 청장부터는 행안부 장관이 브리핑을 통해 제청을 공식화하는 과정이 생겼다. 후보자 지명 즉시 경찰청은 인사검증팀을 꾸려 청문회 대비 절차에 들어갔다.

1968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난 조 후보자는 대구 대건고와 경찰대(6기)를 졸업했다. 경찰대 7기인 윤희근 청장보다 한 기수 선배다. 서울 서초경찰서장,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 경찰청 차장 등을 지낸 뒤 올초 서울경찰청장에 임명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돼 인사검증 업무를 맡았다. 2022년 6월 치안감 승진 후 6개월 만에 치안정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경찰 내부에선 치안정책을 설계하는 ‘기획통’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경찰청 차장 시절에는 살인을 예고하는 온라인 글이 잇따르며 국민이 불안에 떨자 현장 인력을 증원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주도했다. ‘불도저’란 별명이 있으며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조철오/최해련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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