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참가국들이 선수단 단복을 선보인 가운데, 전통미를 살린 몽골 대표 단복이 전 세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은 ‘그들은 방금 올림픽에서 우승했다: 몽골의 파리 2024 의상에 열광하는 인터넷’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몽골의 파리 올림픽 단복이 인터넷에서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몽골 선수단 단복이 글로벌 의류 브랜드인 랄프로렌·벨루티·룰루레몬 등이 제작한 다른 나라 선수단 단복을 제쳤다고 평가하면서 “전통 의상에서 영감을 받아 정교하게 자수를 입힌 조끼와 주름 장식의 가운, 액세서리가 특징인 (몽골의) 개·폐회식용 의상은 지난주 공개된 이후 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몽골 대표팀의 단복은 ‘미셸앤아마존카’가 디자인했다. 고급 맞춤복과 기성복을 제작하는 울란바토르 기반의 자국 브랜드로, 2022년 베이징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 때도 단복 디자인을 맡았다.
단복은 전통의상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몽골을 상징하는 색상인 파란색, 빨간색, 흰색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통 패턴이 포함되어 있으며, 몽골 국기(소욤보) 문양도 들어갔다. 또 파리올림픽을 연상시키는 에펠탑과 성화 등도 디자인에 담았다.
여성 선수들의 단복에는 전통 의식에 사용하는 귀걸이와 자수 가방이 포함됐고, 남성 기수는 활을 쏠 때 쓰는 모자와 벨트, 몽골 전통 부츠까지 착용하게 된다.
몽골 국가 올림픽 위원회에 따르면, 단복 제작에는 평균 20시간이 소요됐다.
이 단복은 SNS, 특히 틱톡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패션 및 스포츠 평론가들이 “올림픽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우승했다”며 단복 디자인을 찬양하는 영상은 2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단복을 디자인한 미셸앤아마존카의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댓글에는 “지금까지 본 올림픽 단복 중 가장 아름답다”, “디자인이 정교하고 아름답다”, “개막식에서 의상을 볼 수 있어 기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