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화장품이 눈물막 지질층 검사 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입증했다. 안구건조증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 검사를 할 땐 화장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연구진은 권고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은 황호식 안과병원 교수팀이 눈물막 검사를 받은 173명의 안구 173개를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연구엔 눈물막 지질층 두께 측정 장비(LipiView)와 자체 개발한 LED 면광원과 세극등 현미경 등이 활용됐다. 눈물막 지질층 두께 측정은 안구건조증 진단과 원인 파악 등에 활용된다.
그 결과 173명 중 29명의 눈물막이 화장품으로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오염된 사람은 모두 여성이었다. 화장품에 오염된 눈물막 지질층엔 마블링(24.1%), 다양한 색깔(31.0%), 검은 점(24.1%), 흰 점(17.2%), 건조 영역(3.4%) 등이 나타났다.
검사 장비로 측정했더니 화장품에 오염되지 않은 군의 눈물막 지질층 두께는 68.0nm였지만 오염군은 100nm로 더 두꺼웠다. 눈물막 파괴시간엔 차이가 없었다.
화장 전후 눈물막 지질층 두께를 측정한 17명을 따로 분석했더니 화장했을 때의 두께는 95.3nm였지만 화장을 하지 않았을 때는 74.6nm로 차이가 있었다.
황 교수는 "화장품이 눈물막 지질층 검사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첫 연구"라며 "정확한 검사를 위해 화장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교육부 연구재단 중견연구사업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 결과는 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아큘러서피스 올해 7월호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