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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율이 승패 가른다"…분당 '재건축 1호' 타이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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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수도권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을 앞두고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 내에서 ‘1호 재건축’ 타이틀을 쟁취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시범(한양·삼성한신), 정자일로(임광보성 등) 등 선두주자는 예비신탁사와 손잡고 주민동의율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이매촌1·2·3·5단지, 장안타운 등 후발주자도 선정 레이스에 대거 뛰어들었다. 재건축 기대가 반영되며 분당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31% 오르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도지구 “동의율 올리자”
업계에서는 분당신도시 내 재건축 선두주자로 시범(한양·삼성한신), 시범(우성·현대), 양지마을(한양1·2 등), 정자일로 등을 꼽는다. 입주가 가장 오래된 시범아파트는 당초 7700여 가구 규모의 4개 단지 통합 재건축에 나섰다. 하지만 재건축 적정 규모, 주민동의율 등을 고려해 두 개 단지로 분리 추진 중이다.

시범 한양·삼성한신은 4200가구, 시범 우성·현대는 3569가구 등으로 여전히 규모가 크다. 시범 한양·삼성한신은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접한 초역세권 입지다. 시범 우성·현대는 이보다 한 블록 떨어져 있다.

시범단지의 한 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주민동의율을 높이는 게 가장 큰 변수”라며 “시범처럼 규모가 큰 단지는 주민동의율을 올리기 위한 작업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시범 단지는 각각 KB부동산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을 예비신탁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재건축 전략을 짜고 있다.

정자일로는 임광보성·서광영남·계룡·한라·유천화인 등 다섯 단지를 통합하는 재건축 사업이다. 이달 초 기준 사전동의율이 91%에 이를 만큼 주민 호응도가 높다. 더블역세권(수인분당선·신분당선 미금역), 직주근접, 학군 등 ‘3박자’를 갖춘 단지로 평가받는다. 정자일로 추진준비위 관계자는 “2022년 5월부터 재건축연대를 꾸릴 정도로 준비를 철저히 했다”며 “오는 20일 열리는 주민설명회에서 주민의 궁금증을 최대한 해소할 수 있도록 예비신탁사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자일로는 최근 대한토지신탁·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과 예비신탁사 지정 업무협약을 맺었다.

총 4392가구 규모의 양지마을도 한국토지신탁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재건축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선두주자는 규모 면에서 평가에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성남시 공모지침에 따라 4개 단지 이상 합심하면 최대 4점, 3000가구 이상 참여하면 최대 15점을 주기 때문이다.
두 달 전보다 3억원 올라
재건축 규모가 작거나 뒤늦게 레이스에 뛰어든 후발주자도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신탁 방식 △총괄사업관리자 및 조합 방식 △공공 시행 방식 등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면 별도 가점 2점을 받는 만큼 서둘러 신탁사와 손잡는 분위기다. 미금동 까치1·2단지와 하얀주공5단지 통합재건축(2523가구)은 교보자산신탁과 MOU를 맺었다. 한솔1·2·3단지(1872가구)는 한국토지신탁과 손잡았다.

사전 동의율이 85%인 아름마을(풍림·선경·1246가구)은 다음주 예비신탁사 입찰공고를 내고 곧 신탁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아름마을 추진준비위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선도지구 선정 기준이 나온 뒤 신탁사를 선정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13일 주민설명회를 마친 후 주민 본동의서 모집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뒤늦게 선도지구 선정 경쟁에 뛰어든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거주 환경, 노후도 등 다른 여건이 비슷한 만큼 주민동의율만 높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매촌1·2·3·5단지(2496가구), 정든마을 동아·우성(1982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빌라 단지인 장안타운(1688가구)도 경쟁에 나섰다. 빌라는 상가가 적고 용적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재건축 기대가 커지자 아파트값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성남 분당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1% 올라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분당구 집값은 5주 연속 0.3%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시범 삼성한신 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말 13억원에 거래돼 올해 초(10억4000만원) 대비 2억6000만원 뛰었다. 역대 최고가(13억4000만원·2022년 3월)에 근접한 가격이다. 아름마을 풍림 전용 101㎡는 두 달 전 실거래가(13억2000만원)보다 3억원 이상 높은 16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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