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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메이커의 ‘건부 사냥’, 이번엔 성공할까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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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러스 기아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가 옛 동료인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가 속한 젠지 e스포츠 사냥에 다시 도전한다. 디플 기아는 13일 기준 6승 1패를 기록해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프로 리그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2위에 올라있다. 오늘 맞대결을 펼칠 젠지는 7승 0패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봄에 이어 LCK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 스프링 LCK 4연속 우승을 달성한 데 이어 5연속 우승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양 팀의 대결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2024 시즌을 앞두고 디플 기아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건부가 젠지로 전격 이적을 택했기 때문이다. 허수와 김건부는 디플 기아의 전신인 담원 게이밍 시절부터 함께 하며 2020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과 LCK 3회 우승 등을 함께했으나 이제는 적이 됐다.

허수는 김건부의 이적 이후 경기 인터뷰에서 “캐니언을 죽이러 가겠다”라며 라이벌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허수는 지난 2024 스프링 시즌에 한 번도 김건부가 속한 젠지를 상대로 매치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디플 기아는 지난 2022년 스프링 정규리그 1라운드부터 올해 스프링 플레이오프까지 무려 12번의 대결에서 모두 젠지에게 패했다.

상대 전적에서 밀림에도 불구하고 오늘 허수의 ‘건부 사냥’이 성공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플 기아가 강 팀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지난 스프링 시즌과 달리 한화생명e스포츠, KT 롤스터, 광동 프릭스 등을 연달아 잡아내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디플 기아는 지난달 19일 T1에게 1패를 허용했지만 이후 4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두 팀이 올해 진행된 세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풀 세트 접전을 펼쳤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양 팀 정글러의 대결이 승부처로 꼽힌다. 디플 기아의 ‘루시드’ 최용혁은 올해 데뷔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서머 스플릿 POG(경기 MVP) 포인트가 600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김건부가 500점을 기록하며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두 선수가 각 팀의 핵심 플레이어라는 얘기다.

주목할 챔피언은 세주아니와 자이라다. 두 챔피언은 현재 LCK와 동일한 14.13 패치 버전으로 진행된 지난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월드컵(EWC)에서 밴픽률 1, 2위를 차지했다. 세주아니가 밴픽률 84%, 자이라가 79%를 기록했다. 다만 승률은 세주아니가 83%로 ‘필승 카드’로 꼽힌 반면 자이라는 40%에 그쳤다. 김건부는 이번 시즌 자이라를 4회, 세주아니를 3회 사용해 모두 승리를 거뒀다. 최용혁은 자이라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고 세주아니도 1승만을 기록해 선호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최용혁이 자이라와 세주아니 두 챔피언을 선호하지 않는 만큼 바이와 리신에 대한 젠지의 견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용혁은 이번 시즌 바이를 7번 사용해 85%의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다. 리신 역시 단 한 번 사용했지만 승리를 챙겼다. 두 선수 모두 3번이나 꺼내든 니달리 역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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