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이 스마트건설의 핵심으로 불리는 건설 정보 모델링(BIM) 기술을 통해 이 분야 선도 건설사로 도약하고 있다. BIM 기술은 빅데이터와 3차원(D) 설계를 융복합한 차세대 기술로, 건설 과정 전 분야에 걸쳐 생산성과 시공성·효율성 등을 극대화하는 스마트건설의 핵심으로 꼽힌다.
KCC건설은 BIM 기술에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전담 조직을 신설해 운영하고, 중장기적 로드맵을 꾸려 BIM 운영체계를 수립해 전사 차원의 역량 내재화에 나서고 있다. 각종 적용 가이드와 활용 가이드 등 표준화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꾸준한 사내교육도 실시한다.
각 분야에 걸친 도입과 활용 사례도 늘고 있다. 먼저 KCC건설은 BIM 기술을 통해 3D 모델 기반의 구조 적산 방식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정확한 물량 산출과 도면 검토에 특화된 기술이다. 변동이 큰 자재비 유동성 대응과 설계도면 정합성 분석에 크게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3D 적산은 산출된 수량에 대한 시각적 검증이 가능하고 설계 도면의 오류 탐지에도 강점이 있다.
KCC건설은 MEP(기계/전기/소방) 분야에서도 BIM 기술의 활용 폭을 넓히고 있다. MEP 분야는 시공 시 타공종 간의 간섭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 공기 지연 및 설계변경, 재시공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간섭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에 KCC건설은 시공상세도면 작성에 앞서 BIM을 통해 건물의 골조와 MEP간 간섭이 우려되는 구간을 미리 검토하고 시공상세도면 완료 시 3D 상세 모델을 구현해 대응하고 있다.
앞으로 주목받는 분야는 토목 분야에서의 BIM 기술 적용이다. 표준화 모델이 많고 빅데이터 구축이 용이한 건축 분야와는 달리 토목 분야의 BIM 기술 적용은 다양한 시공 경험과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BIM 기술 적용 난도가 높아 세계적으로도 주요 스마트건설 리딩사들만이 활용하고 있는 분야다.
KCC건설은 공공공사 위주인 토목 분야에서 이 같은 BIM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먼저 종단, 편경사, 곡률 등의 선형 정보를 반영해 도로 및 터널 공사의 경로 검토 및 시뮬레이션에 활용하고 있으며, 드론을 활용해 수집한 데이터를 3차원 디지털 지형 모델로 구축하여 공사 관리 분야에도 적용하고 있다.
KCC건설은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이 같은 BIM 기술의 경쟁력을 앞으로도 지속해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BIM 기반 업무 협업을 위해 다양한 CDE 환경 플랫폼을 시험, 검토 중이며 효율적인 BIM 데이터 운영·관리를 통해 표준화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KCC건설 관계자는 “최근 건설 현장의 화두는 노동 생산성 하락 및 양질의 노동 인력 부족에 의한 품질 문제 개선”이라며 “스마트건설 기술이 이 같은 시장을 바꿀 수 있는 핵심 게임 체인저인 만큼, 앞으로도 디지털 전환(DT/DX)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