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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거래위원회, 약값 리베이트 관행 뿌리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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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환자와 제약사 사이를 중개하는 대형 업체 3곳을 제소한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TC는 옥텀Rx(유나이티드헬스), 익스프레스 스크립트(시그나), 케어마크(CVS헬스) 등 미국 최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3곳을 대상으로 인슐린 등 약물 가격 협상 관행에 대한 소송을 준비 중이다. FTC는 PBM들이 제약사로부터 리베이트(환급금·할인 후 일부 금액을 돌려받는 방식)를 받아 의약품 값을 올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에서 PBM은 건강보험사와 고용주(회사)를 위해 처방약 거래를 관리한다. 고객을 대신해 제약사와 할인 협상을 진행한다는 의미다. 옥텀Rx 등 상위 3개 업체가 미국 처방약 관리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이들의 모회사는 각각 대형 건강보험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FTC는 PBM이 제약사로부터 받는 리베이트 관행이 PBM이 고객들로 하여금 자신들에게 더 큰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약물을 선호하게 만들어 약값을 올리는 요인이 된다고 판단했다. 인슐린 제조업체 일라이 릴리, 노보 노디스크, 사노피 등도 FTC로부터 리베이트 협상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FTC는 이번 조사를 약 2년 간 진행했다. 미국에선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인슐린의 리스트 가격(초기 공식 가격)이 매년 증가했다. 이에 2015년 이후 PBM들은 제약사와 할인 협상을 통해 인슐린의 순 가격을 낮추겠다고 했다. 순 가격은 협상 후 할인이나 리베이트를 적용한 최종 가격을 의미한다.

하지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정치권에서는 "PBM들이 가장 큰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인슐린 제품을 선호하기 위해 비밀 거래를 체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관행이 결과적으로 가격을 더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에 따라 의회 조사도 진행됐다.

일라이 릴리 등 제약사들은 "더 저렴한 인슐린을 출시했지만, PBM들이 더 큰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더 비싼 인슐린을 선호했기 때문에 저렴한 인슐린을 선택하는 보험사들이 적었다"고 해명했다. 일라이 릴리 등은 또한 의회 조사를 받은 직후 지난해 인슐린 가격을 대폭 인하하기로 약속했다. 상하원 의원들은 최근 PBM의 사업 관행을 규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날 발표된 FTC 보고서는 주로 PBM과 약국의 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PBM이 결정한 처방약 목록을 따라 약을 제공하는 약국이 "PBM과 한통속"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제약사가 더 높은 리베이트를 지급하면 경쟁 약물을 선호 약물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한 경우도 발견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JC 스콧 제약 관리 협회 회장은 FTC의 보고서에 대해 "FTC 지도부는 그들이 추진하고자 하는 결론을 이미 정해놓았다"고 반박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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