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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최선호주는”…베스트 애널리스트 23인이 추천한 투자 전략 [2024 베스트 애널리스트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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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는 1998년부터 국내 증권사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를 선정하고 있다. 35개 부문에서 우수 애널리스트를 뽑는 평가에서는 11개 부문에서 10인의 ‘뉴페이스’와 1개의 팀이 최초의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됐다. 신한투자증권의 임희연·은경완·하건형·엄민용, 하나증권의 박은정·박승진, 한국투자증권의 김명주, 미래에셋증권의 임희석, 메리츠증권의 이수정, NH투자증권의 하재석 애널리스트와 KB증권의 ESG팀이 그 주인공이다.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두 가지 분야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나홀로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믿을맨’ 필요했던 혼돈의 주식시장…베스트 애널리스트는[2024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①]에 이어>


박은정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생활소비재(화장품·의류 등)·교육
박은정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생활소비재·교육 부문에서 최초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그는 업종이 좋아지는 시그널, 수혜를 받는 밸류체인 전반의 다양한 업태, 관련 기업을 찾아 분석한 것이 좋은 평가의 기반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반기 관심사는 미국이다. 아마존, 세포라, 얼타 등 다양한 미국 주요 채널에 K-브랜드가 올랐다. 업종 주가도 우상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선호하는 종목은 △글로벌 확장을 도와주는 유통사인 실리콘투 △트랜디한 제품, 합리적 가격, 높은 기술력 우위를 만들어주는 코스맥스 등을 선정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철강·금속
박성봉 애널리스트는 철강·금속 부문 1위다. 그는 개별 기업들의 단기 주가 흐름에 주목하기보다는 적정 가치를 분석하는 데 주력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올 하반기 중국 철강 수요는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정부의 철강 감산 규제 강화가 전망되기 때문에 연말로 갈수록 중국의 철강 수급 개선과 그에 따른 수출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 중국의 아연 정광 스폿 T/C(제련수수료)가 사상 최저치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으로 중국 제련소들의 감산과 영풍의 석포제련소 생산 차질 등으로 아연 가격 강세가 지속된다.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
건설·건자재
장문준 애널리스트는 건설·건자재 부문 왕좌를 차지했다. 그는 일본 역사, 지리, 경제, 도시정책 등을 모두 다룬 ‘걸어서 일본 속으로’로 실력을 입증했다.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로 올 하반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쉽게 계량화할 수 있는 리스크가 아니라는 점이 부담이다. 건설업종을 접근할 때 PF 우려가 없거나 혹은 우려를 정면으로 불식시킬 수 있는 기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삼성E&A와 HDC현대산업개발이 대표적이다. HDC현산은 업종 부진을 가장 빨리 빠져나가는 기업이며 삼성E&A는 우수한 수주 성과가 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지주회사
은경완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 부문에서 최고 자리에 올랐다. 그는 밸류업 프로그램 리포트가 투자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1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하반기에는 세제 혜택 추진 등 각종 정책 지원 이벤트가 있다. 또한 3월 정기 주주총회에 맞춰 행동주의 펀드 활동도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그 과정 속에서 지주회사의 점진적인 주주환원정책 확대가 기대되며 이는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하반기 정책 모멘텀과 행동주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삼성물산을 지주회사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신한투자증권 혁신성장팀
스몰캡
신한투자증권 혁신성장팀은 스몰캡 부문을 차지했다. 이병화 팀장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주도주 쏠림현상 등 중소형주 투자전략 수립과 시장 대응이 쉽지 않은 환경 속에 거둔 1등이라 더욱 값지다는 소감을 남겼다. 하반기에도 주도주 쏠림과 빠른 순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투세 불확실성을 비롯해 삼성전자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후 IT 대형주로 수급 쏠림 등 중소형주 투자 난이도는 높다. 주도주 쏠림현상이 강화되면서 주가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소외 종목 중에서는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
거시경제·금리
하건형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금리 부문 베스트 자리에 올랐다. 그는 실물경제에서 변화되는 트렌드를 빠르게 찾아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 리서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에서 유의미한 수요를 창출하는 미국에서도 실물경제 둔화 신호가 보인다. 연준 통화긴축 완화가 가시화되는 3분기 중반부터 금리인하 효과가 실물경제에 반영되는 4분기 중반까지 주식보다 채권의 매력도가 부각될 전망이다. 시장 대비 변동성이 낮은 저베타주 또는 현재 이익보다 미래 이익에 영향을 받는 고밸류에이션 종목(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 투자가 유리하다.
이은택 KB증권 애널리스트
투자전략
이은택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전략의 귀재다. 그는 일을 즐기면서 몇 시간은 거뜬히 집중해 자료를 작성하는 재주로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됐다는 소감을 남겼다. 하반기 시장 키워드로는 ‘일시적인 경기 둔화’를 선정했다. 경기 둔화는 금리 하락으로, 금리 하락은 ‘PER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EPS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시총 비중 기준 소비가 전체 증시 EPS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투자가 미치는 영향은 크다. 증시 결정권은 PER에 있다.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PER이 반등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계량분석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계량분석 부문에서 승기를 잡았다.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상황에 적합한 전략을 제시한 노력을 인정받았다는 게 그의 소감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선호 업종으로 △반도체, 화장품, 조선(이익 모멘텀) △자동차, 은행(밸류업) 등을 선정했다. 재고 부담이 낮아지는 IT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화학, 비철금속도 관심 대상이다. 인플레 둔화로 미국 10년 금리는 하향 안정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한 주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데일리 시황
이수정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데일리 시황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이번이 최초다. 그는 매일 시장을 복기하면서 실력을 쌓았다고 전했다. 역사는 기출문제란 말을 인용해 이 애널리스트의 시황도 주식시장 사료의 일부분이 돼 유의미한 학습 데이터가 되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하반기에는 화폐가치 하락으로 자산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고 내다봤다. 주도주는 전차, 밸류업, 바이오 등을 선정했다. AI 내러티브에 속한 반도체와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현대차그룹이 전체 지수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에는 양도소득세 회피 매도와 배당주 관심이 증대될 전망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글로벌 투자전략 - 미국·선진
이재만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투자전략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됐다. 그는 팀원과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전하며 전략적인 아이디어가 결합된 자료로 더 설득력이 있는 애널리스트가 되겠다고 전했다. 하반기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시기다. 동결 시나리오에서는 S&P500과 코스피지수 하반기 고점은 각 5650과 2950이다. 인하 시나리오에서는 PER 재상승 및 영업이익률 개선 여부가 주가수익률을 결정하게 된다. 하반기 S&P500과 코스피지수 고점은 각각 5800과 3100로 내다봤다.
김경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글로벌 투자전략 - 중국·신흥
김경환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투자전략 부문 1등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중국발 기회와 위험을 더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동시에 분석 범위 확장과 탐방을 통해 투자자에 조금이라도 더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하반기 중국 경제와 증시는 펜데믹 후유증을 완전히 벗어나며 완만한 회복세를 계속 유지할 전망이다. 성장모델 전환 후유증인 부동산 경착륙 충격과 공급과잉 문제는 최악을 벗어나며 하반기 중국 물가-재고-이익 사이클이 순차적으로 확장 전환된다. 중국 재정정책이 본격 가동되고 수출 경기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채권
김상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 베스트 애널리스트다. 그는 데이터에 기반해 중론에 너무 휩쓸리지 않고, 투자자들이 다음 스텝을 밟아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와 세미나를 꾸준히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한국과 미국 모두 3분기 첫 인하, 연내 2차례 인하를 전망했다. 다만 작년과 가장 큰 차이점은 정책당국의 의지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횟수가 시장금리 경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고 10년물 금리 기준으로 분할 매수 구간은 3.4%로 판단하며 일부 차익실현 권고 레벨로는 3.1%를 제시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신용분석
김상만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용분석 부문에서 ‘최고’ 자리에 올랐다. 그는 상반기 크레딧 시장의 흐름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다른 특이한 현상이 많아 대응이 쉽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보람이 크다고 전했다. 하반기에는 상대적인 금리 메리트가 남아 있는 하위등급 회사채가 가장 유망할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 PF 관련 노출도가 높은 일부 건설, 제2금융권 회사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신용 위험은 생각보다 높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물 금리도 충분히 높아 만기를 길게 가져갈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글로벌 자산배분
하재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자산배분 부문에서 최고 자리에 올랐다. 그는 앞으로도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자산 투자의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올해는 AI(인공지능) 관련주, 미국과 인도 주식시장, 금과 달러 등 특정 자산과 업종 쏠림이 심화됐다. 하반기도 비슷하다. 3분기까지 기존 주도주 중심의 주식시장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여타 지역 대비 주가가 오르지 않았던 삼성전자와 한국 주식시장에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 관리에는 금, 엔화 등으로 일부 자산을 분산하는 방법도 좋다.
박승진 하나증권 / 최초
글로벌 ETF
박승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ETF 부문 강자로 선정됐다. 그는 상시 절대수익을 추구하며 시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포지션 중 하나인 FICC 프랍 운용의 경험이 이번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하반기에는 펀더멘털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경제성장과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순차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과정이 변동성 확대 흐름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포트폴리오의 밸런스가 균등하게 조정된 빅테크 중심 ETF 혹은 퀄리티 팩터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ETF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원자재
전규연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다. 그는 올 상반기 귀금속과 산업 금속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지만 거시 환경 변화에 대한 빠른 판단을 토대로 원자재 시장을 시의적절하게 분석한 점이 본인의 경쟁력이 됐다고 전했다. 하반기에는 미국 달러 강세와 고강도 긴축 이후 전개되는 글로벌 경기 둔화는 원자재 시장의 추세적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원유, 산업금속 등 경기 순환적인 원자재들을 중심으로 가격 회복 사이클은 이어질 전망이다. 금은 연준 금리인하 시점 지연 등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폭은 제한된다.
KB증권 ESG 리서치팀
ESG
KB증권 ESG리서치팀이 ESG 부문 1등을 차지했다. 김준섭 팀장은 ‘ESG 관점으로 본 밸류업 시즌2의 해법’ 등 비전통적 데이터 분석의 결과물을 내놓으며 인사이트를 제공,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반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시장은 글로벌 정치경제 환경의 변화와 각국의 정책 대응이 복잡하게 얽힌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과 미국 대선과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은 ESG가 단순한 구호가 아닌 기업가치 제고의 수단이 될 전망이다. ESG 통합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강화된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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