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울산HD 감독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것과 관련해 이영표 KBS 축구 해설위원이 또 한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낸 이영표 해설위원은 9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포옛(전 그리스 국가대표팀 감독), 바그너(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노리치 감독), 홍명보 감독님 이렇게 세 분에게 의사를 물었고 원래의 절차는 기존에 있는 전력강화위원들과 소통을 하고 난 이후에 발표를 했어야 된다"며 "그 과정이 생략됐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또 감독을 뽑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의 보안 문제가 제기된 점을 언급하면서 "제가 볼 때는 이것은 행정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애초에 국내 감독을 뽑으려 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제가 확인한 바로는 그건 분명히 아니었다"며 "저는 2002년 월드컵 때 좋은 외국인 감독 1명이 팀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직접 경험을 했다. 20년 만에 손흥민, 황희찬, 황인범, 김민재, 이강인, 이재성 이렇게 황금세대가 나타났는데 이 황금세대에다가 외국인 감독이 한 분 오시면 '2026년 월드컵에서 정말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협회가 여러 가지 행정적인 실수를 했다"며 "실수가 반복되면 그것은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전체적인 변화가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전날에도 K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 "K리그 팬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결정"이라며 "이런 결정이 과연 대표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 든다"고 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2026년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에 이어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임기가 보장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