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상반기(1~6월) 기아는 영국에서 총 6만366대를 팔아 영국 자동차 시장 4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스포티지는 2만4139대를 팔면서 영국 전체 판매량 2위까지 올랐다. 영국에서 팔린 기아 자동차의 약 40%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스포티지는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지난달 해외에서 총 4만3105대 팔려 기아의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지난해 유럽에서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아에 따르면 지난해 서유럽 시장에서 스포티지 판매량은 전년(2022년) 대비 11.9% 증가한 15만7026대에 달했다. 유럽 내 연간 판매량 15만대를 처음 돌파했다. 지난해 기준 기아의 유럽 시장 전체 판매량에서 스포티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25%를 웃돌았다.
스포티지는 유럽 현지에서 생산 중이다. 기아는 2007년부터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2~5세대 스포티지 모델을 만들고 있다.
유럽 내 2위 시장 영국..."10대 중 1대 현대차그룹 車"
기아를 포함해 현대차, 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 전 차종이 영국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영국에서 4만6404대를 판매해 전체 판매량 9위에 올랐다. 제네시스는 같은 기간 556대를 팔았다.영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현대차그룹 3개 완성차 브랜드는 지난해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이 20만대에 육박(19만6239대)하며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해 상반기 대비 1.3% 증가한 10만7326대를 팔았다.
영국은 유럽 내 자동차 산업 비중이 14.9%를 차지, 독일(21.1%)에 이어 2번째로 큰 나라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영국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자동차 라인업을 적극 운영하며 효과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친환경차 반응도 좋다. 현대차그룹의 영국 시장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5만3169대로, 전체 판매량의 절반(49.5%)까지 올라왔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과 플래그십 준대형 전기 SUV EV9을 각각 투입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영국은 유럽을 대표하는 자동차 시장으로 올해 주요국 중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며 현지 고객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