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사진)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해도 주한미군이 철수하거나 축소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9일 말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한미군 주둔은 북한에 대한 억지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인 플라이츠 부소장은 국내 세종연구소 초청으로 지난 7일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비서실장을 지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시 외교·안보 요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큰 인물이다.
최근 국내 정치권에서 대두되고 있는 ‘핵무장론’과 관련해 플라이츠 부소장은 “비확산 정책에 있어 나쁜 선례를 남긴다”며 “더 나은 건 미국으로부터 한국이 핵우산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상(SMA)과 관련해선 “북·러 군사 밀착 등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어 분담금 자체에 초점을 두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윤석열 대통령과 좋은 관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미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하기 전에 한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은 한국에도 좋은 일”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 안보 정책엔 아태지역과 북한 관련 내용이 빠져 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한다면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는 순간 북·러의 ‘군사 밀월’ 관계도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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