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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無파업' 현대차-'생산차질이 목표'인 삼성전자···노조로 엇갈리는 兩大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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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8일 열린 12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만들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11만2천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500%+1800만원, 주식 25주 지급 등을 담았다. 여기에 기술직 총 800명 추가 채용(내년부터 2026년까지 총 1100명 채용), 특별사회공헌기금 15억원 조성, 숙련 재고용 제도(촉탁계약직)를 기존 1년에서 총 2년으로 확장 등에도 합의했다.

올해 노사 간 교섭에서 처음으로 나온 정년 연장 관련해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전체 조합원 중 50세 이상이 절반 정도(지난해 8월 기준 51.6%)인 현대차 노조는 매년 2천 명 이상이 정년퇴직하는 상황으로 정년 연장에 대한 조합원들의 요구가 컸다.

이에 노사는 정년 연장 개선 방안을 내년 상반기 계속 논의하기로 하면서 우선 기술직(생산직) 촉탁계약 기한을 현재 1년에서 1년을 더 추가하는 방식으로 선택했다.

촉탁계약직은 정년퇴직한 조합원을 신입사원과 비슷한 임금을 지급하고 다시 재고용하는 것인데, 노사는 이 기간을 기존 1년에서 총 2년으로 늘리면서 사실상 정년을 만 62세까지 연장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번 협상에서 임금인상 역시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해 현대차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사측은 역대 최대 기본급 인상을 제시하면서 노조와의 협상 물꼬를 텄다.

이번 기본급 인상 11만2천원은 역대 최대규모이며, 기본급 및 성과급, 수당 등을 합하면 11%의 연봉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현대차 노사가 만들어 낸 잠정협의안으로 현대차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업계를 선도한다는 기업 이미지와 더불어 촉탁계약직 연장안 등으로 최근 고령화로 변하고 있는 근로자들을 위한 맞춤형 제도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반면 국내 1위 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의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주최한 이번 총파업의 골자는 '생산 차질 달성'이다. 국내 기업을 선도하는 양대 기업의 행보가 엇갈리면서 일부 누리꾼들은 노조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지적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대한민국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 사람들이 무슨 명분으로 파업을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간다", "실업자가 이렇게나 많은데 성과급 더 내놓으라고 파업을 한다니", "노조의 목표가 생산차질이라니" 등의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전삼노 측은 노사 협상이 전향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이달 15일 2차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현대차 노사는 이번 합의안이 통과되면 6년 연속 무파업 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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