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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완전히 뒤엎었다"…'여기'로 눈 돌리는 큰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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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완전히 뒤엎었다"…'여기'로 눈 돌리는 큰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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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의 정치 상황이 전 세계 투자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프랑스 조기 총선거만 봐도 그렇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으로 몇 달간 시장이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는 총선 결선 투표에서 좌파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전체 하원 의석 577석 중 182석을 차지해 1당에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1차 투표에서 참패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은 168석을 얻어 2위, 1차 투표에서 선두였던 극우 국민연합(RN)과 연대 세력은 143석으로 3위에 그쳤습니다.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결과였습니다. 어느 정치 세력도 과반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향후 프랑스 정부 구성과 의회 운영 과정에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은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불가피해져 프랑스 경제가 불확실성이라는 심각한 리스크(위험 요인)을 안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는 발작 수준으로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 수입품 관세 폭탄, 미국 내 대규모 감세 등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렇게 된다면 미국 내 수입품 물가는 뛰고, 감세에 따라 재정적자가 확대할 수 있습니다. 국채 발행 급증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강달러 현상도 이 때문입니다.

이런 정치 이슈에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국가가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 증시는 '슈퍼 엔저'와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잇따른 자금 유입으로 강세장을 띠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에도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기노시타 도모 인베스코자산운용 전략가는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엔저가 일본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 중국 이외에 아시아 대부분 증시가 수혜를 입고, 제조업 기업 위주인 일본 증시가 특히 더 부각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과 유럽의 투자 전문가들에게 올 하반기 투자 전략을 물어봤습니다.

짐 캐런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해 3월 이후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주식이 상승하고 전 세계 시장에서 일본 주식의 점유율이 커지면 인덱스 펀드가 일본 주식을 매수해 더 많은 투자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만기가 5년에서 7년 정도 남은 미국 하이일드채권은 저평가될 수 있어 오히려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하이일드채권은 회사채 중에서 고수익·고위험 상품을 의미합니다. 신용등급 BBB 미만을 의미합니다. 투자 등급 회사채에 비해 신용도는 낮지만 보수적으로 잡아도 앞으로 5년 간 연평균 6~7% 가량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영국계 자산운용사 슈로더의 패트릭 브레너 책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제조업의 회복이 유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이런 기대에는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는 데다 프랑스의 정치적 혼란 역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프랑스뿐만 아니라 앞으로 2~3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재정 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실질 금리가 떨어지면서 상당수 통화의 가치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 때문에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 자금이 도피할 수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아르멘 파노시안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투자 등급 회사채와 하이일드채권을 주목했습니다. 회사채 시장의 투자 매력도가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업종과 기업마다 다르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과 인플레이션 혼란 속에서 실적이 좋던 대기업을 유심히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고정 금리로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시장 금리 상승기에서도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았단 겁니다.

리처드 라츠코프스키 루미스세일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최대 2회 인하할 수 있기 때문에 미 국채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며 "고수익 미국 회사채, 미국 하이일드채권,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산업 측면에선 미국 은행, 자동차 산업, 독립 에너지 기업, 항공사 임대 기업 등을 주시하고 있다"며 "특히 항공기 리스 기업들은 항공기의 구조적인 부족으로 이익을 얻고 있어 투자처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의 전략이 일치할 순 없겠지만 올 하반기 이후 '큰손'들의 투자 흐름를 예측하는 데 참고하면 좋을 듯 합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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