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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 개선세 미약…내수 회복 가시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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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한국 경제의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소비와 투자는 여전히 고금리 부담에 짓눌려있다는 평가다.

KDI는 8일 펴낸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KDI는 "글로벌 교역 부진이 완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경기도 호조세를 지속하는 등 수출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달 11일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에선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 따라 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이번에는 경기 회복세가 약하다는 평가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KDI는 내수를 떠받치는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모두 부진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4월 상품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작년 같은 달 보다 2.2% 감소했는데 5월에는 -3.1%로 낙폭이 커졌다. 특히 승용차(-7.5%→-9.2%)와 의복(-5.3%→-6.8%), 음식료품(-3.3%→-3.6%)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커졌다.

서비스업 생산 중 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1.4%)과 숙박 및 음식점업(-0.9%)도 지난 5월 감소세를 이어가며 소비 부진을 시사했다. 움츠러든 내수와 달리 해외 소비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5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1년 전보다 34.8% 증가한 226만8310명으로 집계됐다. 대외 여행지급액(원화 기준)도 7.8%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 쓰는 돈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길어지는 고금리 기조는 투자활동도 위축시키고 있다. 지난 4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2.2% 역성장했는데 5월에는 -5.1%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도체 경기 호조세가 관련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며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KDI는 평가했다.

지난 5월 건설투자도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감소폭(-3.8%)이 확대됐다. KDI는 "높은 건설비용 등으로 선행지표의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단시일 안에 건설투자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내수 부진은 개인사업자의 부채 상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KDI에 따르면 지난 4월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59%)과 가계대출 연체율(0.40%) 모두 장기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연체율 상승에도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안정세는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농산물 수급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내수 부진이 이어지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물가안정 목표(2%)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2.7%)보다 낮은 2.4%를 기록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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