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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서 만든 친환경 전기가 영국으로…글로벌 송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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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서 만든 친환경 전기가 영국으로…글로벌 송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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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풍력·태양광이 풍부한 국가에서 친환경 전기를 생산해 다른 국가로 공급하는 ‘국가 간 송전’이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는 발전 환경 조성, 발전소 건설 부지 확보가 까다롭기 때문에 이런 국가 간 전력 거래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미 영국은 모로코로부터, 싱가포르는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등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로부터 전력 공급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글로벌 송전 지도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모로코에서 전기 수입하는 영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벤처기업 엑스링크스는 모로코에서 생산한 풍력·태양 에너지를 영국으로 보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500마일(약 4000㎞) 길이의 해저 송전망을 설치해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영국 전력 수요의 8%를 충족하고 7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1억파운드(약 1750억원) 규모의 1차 투자금을 확보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영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획득해야 하고, 수백억 달러의 추가 모금이 필요하다. 게다가 해저 송전망 건설을 위해 송전망이 지나는 국가들의 허가도 확보해야 한다. 전체 프로젝트에는 220억~240억 파운드가 필요할 것으로 엑스링크스는 추산했다.

그런데도 사이먼 모리쉬 엑스링크스 최고경영자(CEO)는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모로코는 서부에 하루에 최소 10시간 이상 해가 들고 밤에는 강풍이 불기 때문에 세계 최대 청정에너지 보유 지역 중 하나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왜 아무도 이 일을 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든다”며 “이 프로젝트는 영국의 청정에너지 계획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이미 덴마크로부터 친환경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764㎞에 달하는 세계 최장 육상·해 송전망 ‘바이킹 링크’를 통해서다. 이 북해 해저 케이블을 통해 영국은 800메가와트의 친환경 전력을 공급받기 시작했고 1.4기가와트까지 송전 용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에너지 발전 한계 극복
해저 송전선은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석탄 및 가스 발전소는 전력이 필요한 지역 근처에 건설할 수 있기 때문에 긴 송전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반면 친환경 에너지는 제약이 많다. 친환경 발전소는 바람이 많이 부는 곳, 충분한 태양빛을 받는 곳에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전기를 필요로 하는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도시 근처에서는 친환경 발전소를 지을 대규모 부지도 확보하기가 어렵다.

풍력 및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할 공간이 부족한 싱가포르는 2035년까지 전체 전력의 30%를 수입하기로 했다. 작년에 인근 국가인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의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서 600마일(약 964㎞)이 넘는 해저 케이블을 설치해 전력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계획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국가 간 송전망이 확대되면 해저 케이블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케이블 품귀가 발생할 수도 있다. 고전압 직류 케이블 공급 업체 넥상스는 지난 5년간 생산한 케이블을 모두 판매했다. 경쟁업체들도 수주 잔고는 비슷한 상황이라고 WSJ은 전했다.

공공인프라 건설 회사 메리디암은 영국과 독일을 연결하는 국가 간 송전망 프로젝트의 주요 투자자다. 키프로스를 거쳐 그리스와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750마일(약 1200㎞) 길이의 프로젝트 ‘그레이트 씨 인터커넥터’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 사용될 케이블 무게는 에펠탑만큼이나 무겁다고 넥상스 발전 및 송전 부서 담당자 파스칼 라듀는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시도하는 프로젝트는 규모와 전력 양 모두에서 이전의 프로젝트들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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