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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좌파연합 '깜짝 승리'…강경우파 정당 3위로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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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좌파연합 '깜짝 승리'…강경우파 정당 3위로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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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에서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유력한 1위로 올라섰다. 당초 강경우파 정당인 국민연합(RN)의 압승을 예견했던 총선이 좌파 진영의 '깜짝 승리'로 끝나면서다. 좌파 및 중도 세력이 2차 투표를 앞두고 후보들을 대거 사퇴시킨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좌파 연합 NFP '깜짝 승리' 1차 투표 1등이었던 RN은 3위
오전 2시(현지시간) 기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집계한 프랑스 총선 개표 추정치에 따르면 NFP는 577석 중 180석을 확보하며 다수당 자리에 올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 연대인 앙상블은 159석을 차지했다. 1차 투표에서 33%를 득표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리던 RN은 2차 투표 결과 143석만을 가져가게 됐다. 이전 여론조사 예측치인 170~250석의 최소치에도 미치지 못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30일 1차 투표 이후 좌파와 여권 연합에서 210명 이상의 후보들이 사퇴하도록 한 '단일화 전략'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리서치 업체 엘라베 대표인 베르나르드 사나네스는 "공화주의 전선을 형성해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입소스 브라이스 테인투리 여론조사 전문가는 "RN 후보들이 결선 투표 전에 외국인 혐오적 표현을 드러낸 것도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프랑스24에 말했다.

FT는 이날 첫 번째 결과 추정치가 발표되자 RN 측 선거인단에서는 공포에 질린 탄식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마린 르펜 RN 대표는 "RN의 승리가 단지 지연됐을 뿐"이라며 "극우의 흐름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전 임기 의회에서 RN이 차지했던 88석에 비하면 이번 총선에서 의석수를 두 배 가까이 늘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탈 총리 사임마크롱 '동거 정부' 시작

2027년까지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임기를 마친다고 밝힌 마크롱 대통령은 좌파 연합과의 '동거 정부' 구성에 착수할 전망이다. 장뤼크 멜랑숑 불복하는프랑스(LFI) 대표는 마크롱에게 좌파 총리를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멜랑숑은 "대통령은 NFP에 통치를 요구할 권한과 의무가 있다"며 "국민의 의지는 엄격히 존중돼야 한다. 대통령과 그의 연합의 패배는 확정됐다"고 말했다. NFP는 사회당(PS), 공산당, 녹색당, LFI가 결성한 연합이다. NFP는 이번 총선에서 최저임금 인상, 은퇴연령 연장, 필수품 가격 상한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당분간 프랑스 의회는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NFP는 현재 차기 총리를 내정하지 않았다. 추후 각 당의 합의를 통해 최종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NFP의 실질 대표는 멜랑숑으로 여겨지지만 멜랑숑 총리 임명 가능성에 NFP 내 반대 여론은 거센 상황이다. 중도좌파 정당인 플라스 푸블리크를 이끄는 라파엘 글루크스만은 "멜랑숑 없는 좌파 세력 재편이 필요하다"며 "우리에게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반대 의견을 지난 4일 밝히기도 했다.

총선 기간 여당의 선거 운동을 주도했던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사임을 발표했다. 아탈 총리는 7일 밤에 다음날인 8일 월요일에 사임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그는 성명에서 "공화당 전통에 충실하고, 내 원칙에 따라 내일 아침 공화국 대통령에게 사임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저녁 결과를 감안할 때, 많은 프랑스 국민이 미래에 대해 불확실성을 느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전례없는 정치적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탈 총리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재선돼 의원 활동을 이어간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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