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전국 최초로 주민과 협력해 지역내 어린이 활동공간 672개소에 대해 환경안전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구는 지난 4월 주민, 전문 검사기관과 함께 ‘환경유해물질 전수조사단’을 꾸려 어린이 활동공간에 대한 체계적인 환경 안전 조사에 나섰다. 어린이 활동공간은 13세 미만의 어린이가 주로 머무르는 어린이집, 공원 놀이터, 키즈카페 등을 포함한다.
민간 전문가와 담당 공무원이 함께 어린이 시설의 환경안전관리기준 적합여부를 현장 점검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403개소를 점검했고, 오는 9월까지 모든 시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검사 항목은 시설물 외관의 녹·금·벗겨진 도료 여부 등 육안검사, 도료 및 마감재 중금속(납, 카드뮴, 수은 6가크롬) 검사, 목재 시설 방부제 사용 여부, 토양 중금속 및 기생충 검사, 합성고무 바닥재 중금속 및 폼알데하이드 검사 등이다.
점검을 끝낸 403곳 중 177곳은은 적합 판정을 받았고, 224곳에 대해서는 폼알데하이드 등의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2곳에는 시설개선 명령 등 행정 조치를 취했다.
안전 점검에 주민들도 동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구에 따르면 현재까지 25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했다. 한 주민은 “우리 힘으로 직접 우리 동네 아이들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구는 51명의 주민으로 구성된 ‘어린이 놀이터 환경 매니저’를 운영하며 환경 안전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들은 349개의 주택단지 및 90개 공원 놀이터를 매월 정기적으로 점검·관리하며 개선 필요 사항에 대해 즉각적으로 조치하고 있다. 최근 양재2동 ‘게리어린이공원 놀이터’에 먼지가 많다는 환경 매니저의 점검에 따라, 곧바로 물청소를 시행해 깨끗이 개선하기도 했다.
전 구청장은 “앞으로도 주민과 검사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어린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