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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장, 여기가 딱이다"…삼성에 러브콜한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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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한국 반도체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방한 중인 베트남 권력 서열 3위 팜 민 찐 총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반도체 투자 유치 계획을 언급한 데 이어 곧바로 삼성 반도체 공장도 찾아 '러브콜'을 보냈다. 투자 후보지로는 베트남 '박장' 지역이 언급되고 있다.
찐 총리, 삼성 평택공장서 '반도체 투자' 강조
4일 업계에 따르면 찐 총리는 전날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평택캠퍼스)을 방문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박학규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 등이 찐 총리를 맞았다.

베트남 관보 'VGP'는 찐 총리가 "삼성이 반도체를 통해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성과가 인상 깊다"는 소감을 밝혔다고 전했다. 찐 총리는 삼성이 지난 20년간 베트남에 투자하면서 자국 경제·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하면서 "삼성이 베트남에서 계속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내 반도체 투자도 재차 언급됐다. 찐 총리는 베트남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투자를 환영하고 장려한다면서 "이 분야 생태계를 촉진하겠다"고 했다. 또 "베트남은 반도체 산업 발전에 투자하는 기업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고품질 인재 양성, 제도 개선, 인프라 개발 등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찐 총리는 앞선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이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반도체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당시 면담에서 "베트남은 투자 환경의 안정성, 경쟁력 등을 보장하기 위한 투자자 지원 기금 설립, 관리·사용에 관한 시행령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첨단 기술, 반도체 칩, AI, 연구개발(R&D) 센터 등의 투자를 유치 또는 장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내에선 북부 '박장' 지역 언급되기도
이 같은 행보가 실제 베트남에 대한 반도체 투자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반도체 투자가 현실화한다면 후보지로는 베트남 북쪽 하노이 인근의 박장 지역이 꼽힌다. 류 쯩 타이 베트남 국방은행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기업이 진출하기 유리한 지역 중 하나로 이곳을 거론했다.

이달 1일엔 박장성 계획투자국 루옹 반 응엡 부국장이 베트남 일간 '뚜오이째'와의 인터뷰에서 박장이 "고품질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제조 허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찐 총리의 방한이 박장에 한국의 투자를 새로 유입하는 길을 열길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장 지역은 중국 국경과 인접해 중국과의 내륙 이동이 쉽고 하노이나 베트남 하이퐁항과도 거리가 멀지 않아 산업적 요충지로 떠오르는 곳이다.
이재용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자로 동행"
삼성이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이 전체 생산량 중 절반 가까이 되는 만큼 실제 반도체 투자 가능성이 낮다고만 볼 순 없다. 스마트폰은 LPDDR 등 범용 D램 메모리 반도체가 주로 쓰여서다.

삼성이 그간 베트남에 투자한 금액은 약 224억달러에 이른다. 현지에서 고용 중인 근로자만 9만여명에 삼성베트남이 올린 수출액은 약 557억달러에 달한다. 삼성은 현재 호찌민, 박닌, 타이응우옌 등에서 스마트폰뿐 아니라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찐 총리와의 면담 자리에서 "디스플레이 분야도 투자할 예정인데 향후 3년 후에는 (베트남이)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며 "베트남 최대의 외국인 투자자이자 최대 수출기업으로 항상 베트남과 동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베트남에서도 노트북을 연 1000만개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모듈 라인을 구축될 전망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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