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4일부터 강도 높은 진료 축소에 나설 것이라며 1·2차 병원이나 지역에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들은 서울아산병원을 찾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진료 재조정에 따라 수술과 외래진료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9%와 30.5% 축소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3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초래한 국가 비상 상화에서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중증·응급 질환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강도 높은 근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의료 붕괴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의료붕괴가 시작됐기에 중증·응급·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선별적이고 강도 높은 진료 축소 및 재조정에 나선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한국 의료가 정상화될 때까지 경증질환자는 1·2차 병원으로 적극적으로 회송하고 단순 추적관찰 환자와 지역의료가 담당할 수 있는 환자의 진료는 불가피하게 축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폭력적인 의료정책 추진으로 촉발된 의료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불가피한 선택임을 이해해달라"며 "이미 진단된 질환의 2차 소견이나 지역에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자는 가급적 외래진료 예약을 하지 말아달라"고 환자들에게 당부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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